갤러리에 제과점 오픈…빵과 커피 마음에 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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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갤러리에 제과점 오픈…빵과 커피 마음에 담아볼까

광주신세계갤러리 연말기획전 1월 13일까지 열려
김재용·김영준 등 10명 작가 작품 120여점 출품

김영준 작 ‘Life is short’
박모레 작 ‘Ordinary days_ Cafe de Flore’
마치 화면에서 빵과 커피 내음이 풍기는 듯하다. 연말을 맞아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빵과 커피를 주제로 한 전시가 마련된다. 여기다 전시 공간을 작가별 카페 느낌으로 연출해 작품을 봐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자연스럽게 빵과 커피 내음 혹은 정서에 이끌려 작품 앞에 서 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

광주신세계갤러리가 지난 11월 28일 개막, 2026년 1월 13일까지 ‘신세계제과점: 오늘도, 빵과 커피’라는 타이틀로 여는 연말기획전이 그것. 이번 기획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넛 작가 김재용, 노티브 도넛의 캐릭터 ‘슈가베어’를 디자인한 이슬로 작가 등 10명의 작품 120여점이 출품됐다.

우리의 일상을 채워온 빵과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이번 전시 기간 신세계갤러리는 특별한 제과점이 돼 전시를 찾은 모든 관람객의 일상에 따스한 고소함 및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같은 달콤함을 전한다. 빵과 커피는 단순히 식재료의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일상 속 숨 구멍이 되기도 한다. 커피를 한 잔 하며 빵(케익 포함)으로 입가심하면 허기를 달래주기도 하고, 확실히 힐링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무형적 가치들까지 더할 수 있다. 우정과 사랑, 그리고 다양한 만남의 매개 역할까지 수행해낸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 커피와 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이제 빵과 커피는 생존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작가들 또한 빵과 커피를 피해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빵과 커피는 많은 작가의 영감의 원천이 됐다. 오래 바라보고 애정을 쏟은 대상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는 작품에 담긴 빵과 커피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선희 작 ‘커피드로잉’
싸비노 작 ‘warm wishes’
올해 ‘프리즈’와 ‘KIAF’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 김재용 작가의 화려한 도넛 작품들과 인기 도넛 카페 ‘노티드도넛’의 상징 ‘슈가베어’를 제작한 이슬아 작가의 몽글몽글한 회화, 손 그림의 감성을 옮긴 김영준 작가의 애니메이션, 빵을 담을 그릇마저 먹음직스럽게 구워낸 요일 공방의 도자기, 나만의 커피를 찾아 전국의 카페를 답사하며 기록한 이선희 작가의 커피 드로잉까지 각기 다른 매체를 이용해 제작한 작품들은 다양한 빵과 커피만큼이나 다채로운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또 선명한 색감의 박모레 작가, 부드러운 질감의 헤진 작가, 물감의 질감이 살아있는 김예지 작가, 아기자기한 매력의 루나양 작가, 디지털 일러스트의 매력을 선보이는 싸비노 작가가 각기 다른 레시피로 완성한 회화까지 신세계제과점이 정성스레 준비한 메뉴를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김재용 작가의 포토존이 설치되고, 광주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싸비노 작가가 지역 카페·베이커리와 협력해 제작한 특별 일러스트가 공개되는 등 연계프로그램이 진행, 관람객분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백지홍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대해 “관람객분들이 쟁반 가득 빵을 담는 마음으로 전시를 감상하면 좋겠다.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풍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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