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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렬 사회부 부국장대우 |
광주·전남의 경우도 지난해 국민의정부 출범과 함께 인공지능(AI), 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초대형 국가 지원사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 ‘행정통합’ 이슈가 제기된 이후 매일매일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때보다 크고 강한 물결이 돼 시·도민에게 밀려오고 있다.
행정통합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의 합이 맞으며 시작됐다. 김 지사가 지난달 30일 오전에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준비를 위한 추진기획단 구성을 밝히자, 강 시장이 오후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주·전남이 공동으로 추진기획단을 구성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3일 후인 지난 2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합동 참배를 마친 뒤 광주·전남 ‘통합 지방정부’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속도를 냈고, 양 시·도는 5일 추진기획단 구성과 함께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 선출과 7월 출범을 제시했다.
시·도 간 협의에 그치지 않고 지난 9일에는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광주·전남 국회의원, 시·도 지사까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오찬간담회를 열어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행정통합과 관련해 파격적 재정지원, 공공기관 우선 이전, 산업·기업 유치를 위한 특례 등 행정통합 성사를 위한 정부차원의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정부와 양 시·도의 행정통합에 힘을 실어주며 이번주 특별법을 발의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이 같은 속도전은 수도권 1극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의 성장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5극 3특’ 체제로의 변화를 정부가 주도하면서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가 선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정책적 선택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은 인구 감소가 지속되며 지역소멸 위기가 현실화되는 등 생존을 위한 변화에 내몰렸다. 각각 인구 140만명과 180만명 수준의 광역지자체로는 경쟁력에서 밀릴뿐만 만이라 서남권이라는 지리적 제한도 발전을 더디게 만드는 약점으로 작용해 왔다.
이에 대한 반전을 위한 방안으로 행정통합을 선택한 것이다. 광주와 전남이 합쳐질 경우 곧바로 인구 320만명, 지역내총생산 150조원의 대형 지자체로 재탄생하게 된다. 1986년 광주직할시 승격으로 행정적으로 광주·전남이 분리된지 40년만에 다시 통합을 이야기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우리는 지난해 새정부 출범과 함께 RE100 국가산업단지, AI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 등의 전남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기대감을 키우면서 이번 행정통합이라는 더 큰 변화에 대해서도 우려 보다는 희망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통합의 과정 속에서 밝은 청사진만을 제시해서는 안된다. 분명 여러 어려움이 있고, 불이익도 존재할 것이다. 이 같은 모든 것을 제시한 후에 시·도민의 공감대가 이뤄진 후에야 제대로된 통합의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행정통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한다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번갯불에 콩 볶듯이 속도만 내는 것이 아닌 준비된 정책과 정돈된 절차를 보여주는 행정력을 보여줘야 한다. 또 정부 주도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가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발굴로 미래비전을 제시해 광주·전남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새 길을 스스로 열어나가야 한다.
지류가 모여 거대한 강을 이뤄 대해로 나아가 듯, 광주·전남의 변화도 시·도민의 작은 목소리가 하나하나 반영돼 큰 함성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변방이 아닌 역사의 중심에 서는 광주·전남의 미래를 기대한다.
2026.01.12 (월) 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