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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포스터. (왼쪽부터) 임택준 정영창 신도원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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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창 작 ‘안성례’ |
이는 전시에 참여한 정영창 작가가 5·18의 기억과 오늘의 현실을 연결하는 동시대 예술 프로젝트 전시를 앞두고 한 말이다. 단순히 5·18 민주화운동을 재현하거나 기념하기 위한 전시에 머무르지 않는 대신,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 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기억으로 남으며, 그 기억이 오늘 우리의 삶과 감각,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전시가 마련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역사와 인간, 기억과 감각의 문제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예술이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감각과 질문을 드러내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광주리아트센터가 마련해 지난 4월 17일 개막,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46 / 518’전이 그것이다.
주제인 ‘46 / 518’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기획된 제목으로, ‘46’이라는 시간의 흐름은 과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형성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기억이 오늘의 삶과 시대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변화하는지를 탐색한다.
전시 기획 취지는 기억은 과거의 기록으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안에서 형태를 바꾸며 살아 움직이고 있을 뿐 아니라 억압과 폭력, 저항과 인간 존엄의 문제는 특정 시대에 머무르지 않는 동시에 그것은 오늘의 세계 속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는 이런 질문들을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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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택준 작 ‘Painful Memories’ |
이를테면 ‘몫’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 서로 연결된 시간 속 인간의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는 정영창 작가는 잊혀진 얼굴과 기억들을 현재로 다시 호출하며,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5·18의 기억 속 인물인 김향득, 안성례의 얼굴을 먹 작업으로 담아내며 잊혀진 기억과 인간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작가는 단순한 초상을 넘어 시대를 통과해온 인간의 흔적과 존엄을 깊은 시선으로 응시한다.
이어 회화·설치·퍼포먼스를 넘나들며 몸과 감각, 존재의 상태를 탐구하고 있는 임택준 작가는 ‘Painful Memories’ 연작을 통해 기억의 흔적과 감정의 잔상을 드러내며,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시간을 현재의 감각으로 환기시킨다.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인 흔적과 선, 긁힌 표면들은 인간 내면의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드러내며 고통과 치유 사이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마지막으로 붉은 빛과 물, 식물, 인간의 실루엣이 교차하는 공간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신도원 작가는 자연의 파괴와 인간의 존엄, 역사적 기억이 충돌하는 감각적 환경을 구현하며, 붉은 공간을 통해 생명과 상처, 폭력과 침묵이 공존하는 기억의 풍경을 드러낸다. 또 미디어 설치와 드로잉, 퍼포먼스를 결합해 관객이 직접 공간 안으로 들어와 기억과 감각을 경험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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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원 작 ‘자유평화정원’ |
임택준 작가는 “예술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가 돼 보는 감각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삶을 경험하는 것이 작업의 핵심”이라고 말했고, 신도원 작가는 “이번 작업은 5·18의 기억을 감각적 공간으로 풀어낸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반복되는 폭력과 침묵의 구조를 드러내고, 관객이 그 흐름 속에 직접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궁윤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는 과거와 완전히 분리된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시간 위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46 / 518’은 기억을 단순한 기록으로 남겨두는 전시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감각 안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예술적 시도다. 예술은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깊은 감각의 언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시대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하나의 경험으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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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6 (수) 20: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