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전남 공장 경매 ‘봇물’…대책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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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전남 공장 경매 ‘봇물’…대책마련 절실

광주·전남지역 공장들이 경매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을 보면 올 1분기 광주지역 공장경매 진행건수는 16건이다. 이는 2023년 1분기 3건보다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남도 올 1분기 97건으로 2023년(39건)보다 2.5배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00건까지 치솟았다.

이런 공장 경매 증가는 단순한 부동산 시장 변화가 아니라 제조업 현장의 자금난과 수주 감소가 반영된 것이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고환율·고금리 부담, 중국산 저가 공세에 원자재 가격상승, 수출 둔화까지 겹친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얘기다.

이때문인지 지역산단 곳곳에서는 가동률을 낮추거나 아예 폐업하는 업체까지 속출하고 있다.

구자근 의원실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첨단국가산단 폐업 기업은 2024년 25곳에서 지난해 44곳으로 증가했다. 휴업 기업도 같은 기간 7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전남 대불국가산단 역시 지난해 폐업 기업이 9곳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광양 국가산단도 같은 기간 폐업 3곳, 휴업 1곳이 신고됐다.

문제는 이들 공장 매물이 경매시장에서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매각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인 경매 매각가율은 전남 공장의 경우 2023년 1분기 84.3%에서 올해 1분기 58.6%로 추락했다. 올해 2분기에는 50.6%까지 떨어졌다.평균 응찰자 수도 대부분 1명대로 구매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 광주 공장도 올 2분기 매각가율이 감정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47.1%에 그쳤다.

여기에 폐업 등에 나선 기업들이 대부분 금형·사출·가공 등 이른바 제조업 ‘밑단’을 떠받치고 있는 대기업 협력업체라는 점도 심각하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구조로 연결된 지역 제조업 특성상 이들 기업들의 붕괴는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뿌리산업과 협력업체를 살리기 위한 금융·판로·수출 지원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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