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정신 투영된 글쓰기…작가들 지평이자 의무"
검색 입력폼
문학/출판

"오월정신 투영된 글쓰기…작가들 지평이자 의무"

광주전남작가회의 ‘오월문학제’ 전일빌딩245 등서 성료
5·18 46주년 기념…전국서 250여 문인 집결 행사 ‘다채’

광주전남작가회의는 ‘2026 오월문학제’를 23일과 24일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과 국립518민주묘지 등에서 오월영령들을 추모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5·18문학상 시상식 후 기념촬영 모습.
“1980년 광주가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려 했던 가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었다. 그 정신은 이제 인간을 넘어 지구상의 모든 생명으로 향해야 한다. 탐욕에 의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 재난은 오늘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폭력이다. 광주의 공동체 정신은 이제 지구라는 커다란 생명 공동체를 살리는 생태적 영성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한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전쟁의 포화 속에서 우리는 80년 오월의 아픔을 투영한다. 광주가 그랬듯, 모든 폭력에 저항하며 평화를 노래하는 것이 우리 문학의 숙명이다.”

이는 지난 23일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광주전남작가회의의 ‘2026 오월문학제’ 본행사 인사말에서 김미승 회장이 밝힌 내용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갈망하며 모든 폭력에 저항하고 평화를 노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문학의 숙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2026 오월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타이틀로 서울을 포함해 강원과 울산, 경남 등 전국 작가회의 회원 250여명이 광주로 집결한 가운데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오월영령들을 추모하면서 문학이 앞으로 추구해할 진보적 가치와 방향에 대해 상기하는 자리로 손색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오월문학제’ 본행사 축사에 나선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오월문학제’ 본행사 인사말에 나선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특히 12·3 비상계엄 획책(내란선동)에 의해 민주주의가 위기에 내몰렸지민 문학인을 포함해 내란세력들을 물리치고 민주주의의 시계가 점차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점을 다행스런 일로 인식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올해 각 지회에서는 축하공연을 성심껏 마련해 참여자들로부터 박수갈채와 호응을 끌어냈다. 오월이라고 하는 특성 때문에 자칫 분위기가 경직될 수 있음에도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져 여러 각도에서 오월정신과 오월문학의 현주소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번 오월문학제는 오월문학 심포지엄을 망라해 5·18문학상 시상식, 축하공연과 연대사 및 시산문낭독 등 오월문학제 본행사 등이 잇따라 펼쳐졌으며, 둘째날인 24일에는 복원돼 시민에 공개된 옛 전남도청 별관 및 상무관 관람, 5·18민주묘역 참배와 걸개시화전 감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강형철 이사장(한국작가회의)은 오월문학제 본행사 축사를 통해 “2024년 12월 3일의 밤과 그날의 국회의사당, 그리고 남태령에서 우리는 우리의 가슴 속에 싶이 새겨진 5·18정신을 만났다. 그날 이후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이땅 곳곳에서 펼쳐진 평범한 시민들의 염원과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5·18 정신은 이어져 올연히 빛났다”면서 “작가들의 무기는 무엇보다 글이다. 5·18정신이 철저하게 육화된 글쓰기야말로 작가들이 펼쳐나가야 할 지평이며 의무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5·18 46주년 행사는 작가로서 우리를, 작가 단체로서 한국작가회의를 새로운 눈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