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전입했나"…행정통합에 흔들리는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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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괜히 전입했나"…행정통합에 흔들리는 공무원들

광주시청 전입시험 최근 5년간 1490명 지원…경쟁률 ‘7대 1’
남악·동부청사 이동 가능성에 관심 ‘뚝’…올해 시험 계획 없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시지부는 지난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논의 중인 조직개편 방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지난해 북구청에서 당시 광주시청으로 자리를 옮긴 공무원 A씨는 요즘 조직개편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몇 년 동안 준비한 전입시험 끝에 어렵게 광주시청에 자리를 잡았지만 지난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청사 기능 재배치 논의가 시작되면서 남악청사나 동부청사 근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A씨는 “광주에서 계속 근무할 것으로 생각하고 몇 년 동안 전입시험을 준비했다”며 “지금 상황을 보면 ‘이럴 줄 알았으면 구청에 남을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전입을 준비하던 자치구 공무원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광산구청 공무원 B씨는 “지난해 시청 전입시험에서 떨어진 뒤 올해 다시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며 “시험보다 조직개편 이후 어느 청사에서 근무하게 될지가 더 중요해졌다. 시험이 다시 열려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때 광주시청 전입은 자치구 공무원들에게 선망의 자리였다. 광주시 본청에서 주요 정책과 사업을 담당하며 행정 경험을 넓힐 수 있고, 승진과 보직 이동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전입시험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2021~2025년) 광주시청 전입시험에는 1490명이 지원해 208명이 전입했다. 평균 경쟁률은 7.2대 1로, 자치구 공무원 7명 가운데 1명만 시청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구별 지원자는 북구 461명, 광산구 349명, 서구 310명, 동구 232명, 남구 138명 순이었다. 실제 전입자는 북구 59명, 광산구 47명, 서구 46명, 동구 33명, 남구 23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행정통합 이후 시청 전입을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시선은 변하고 있다.

올해 광주청사 전입시험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통합특별시 조직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아 부서 배치와 결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고, 전입 인원을 정할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공무원들의 관심도 시험 일정에서 조직개편 결과로 옮겨갔다.

특히 청사 기능 재배치 과정에서 기존 광주청사 근무자가 남악청사나 동부청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시청 전입’이 과거처럼 확실한 인사 기회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치구 현장에서도 이전과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입시험 일정이나 준비 방법을 묻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관련 문의 자체가 거의 없다”며 “대부분 조직개편 결과를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입시험을 둘러싼 변화는 단순히 지원자 감소 여부의 문제가 아니다.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공무원들이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시청 근무’ 자체에서 ‘어느 청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청사 운영 원칙과 인사 기준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시청 전입의 위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현재 광주청사 전입시험 실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직개편과 향후 인사 운영 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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