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대’ 물 건너가나…목포대-순천대 끝내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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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대’ 물 건너가나…목포대-순천대 끝내 평행선

통합 신청 마감 임박 불구 ‘의대·본부’ 배치 이견
단독 공모 가능성까지…30여년 숙원 다시 갈림길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의 대학 통합 협상이 막판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030년 전남 국립의과대학 개교가 사실상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정부가 이달 말까지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접수한 뒤 다음 달 의대 정원 공모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양 대학이 의과대학과 대학본부 배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통합은 물론 의대 신설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양 대학에 따르면 목포대는 최근 순천대에 ‘통합대학 본부는 순천, 의과대학은 목포’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대학본부를 순천에 두는 대신 의과대학은 목포에 설치하고, 양 지역 대학병원을 모두 활용하는 ‘1의과대학·2대학병원’ 체계를 구축하자는 절충안이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전날 전남광주통합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지역 갈등을 끝내고 의대 신설을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한 결단”이라며 “의과대학은 하나지만 양 대학병원 모두 동일한 규모의 임상교수진을 배치하고 임상교육과 임상실습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순천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순천대는 “목포대 제안은 지난해 12월 전남도와 양 대학이 체결한 업무협약(MOA)에 근거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일 뿐 새로운 제안이나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다”라며 “초광역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모두 동부권에 위치해야 지역 의료를 책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목포대는 ‘본부 순천·의대 목포’, 순천대는 ‘본부 목포·의대 순천’이라는 정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시간도 많지 않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대학 통합 신청을 받은 뒤 8월 중 2030학년도 의대 정원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신설을 추진하려면 사실상 남은 기간 안에 양 대학이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양 대학이 각각 의과대학 신설 공모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목포지역에서는 단독 추진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원이 국회의원과 목포시의회는 최근 “의과대학 없는 전남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단독 공모를 포함한 행정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총장 역시 단독 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그는 “촉박한 일정이지만 마지막까지 협의를 이어가겠다”면서도 “정부가 정한 기한이 도래하면 정부가 마련한 신설 의대 지정 절차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제시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양 대학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지, 아니면 각자 의대 유치전에 나설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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