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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대웅 산업경제부 차장 |
그러나 투자기업과 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클러스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전력을 제때 공급할 송·변전망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남광주의 연간 발전량은 72.6TWh, 소비량은 42.7TWh로 전력자급률이 170%에 달한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남는 전력만 약 30TWh다. 하지만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것과 필요한 곳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은 1단계 3.1GW, 최종 6.3GW에 이른다. 송전선로와 변전소가 제때 구축되지 않으면 기업 투자와 공장 가동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다행히 산단은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조성돼 토지 확보와 주민 이주·보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초기 공급선로도 신장성∼신광주 송전선로에서 산단까지 공공부지를 활용하고 일부 구간을 지중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렇다고 주민 수용성 문제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산단까지 연결되는 최종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최종 6.3GW를 공급하려면 추가 변전설비와 광역 송전망 확충이 필요하다. 공공부지를 이용하더라도 각종 인허가와 공사 과정의 주민 불편은 남는다.
이런 점에서 전북 고창군 성송면의 신고창변전소 유치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주민들은 변전소를 기피시설이 아닌 기업과 일자리를 끌어들일 산업 기반으로 판단해 34개 마을 모두 유치에 동의했다. 한전도 20여 차례 설명회를 열어 기대효과와 우려 사항을 함께 알렸다. 주민을 입지 결정의 주체로 참여시킨 결과 3년간 표류했던 사업이 다시 움직이게 됐다.
물론 고창 사례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변전소가 들어선다고 기업과 일자리가 저절로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정부와 한전은 사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영향을 받는 지역과 초기부터 소통해야 한다. 제시한 지역 편익이 실제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책임도 져야 한다.
전력망 없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청사진에 머물 수밖에 없다. 비교적 유리한 입지 여건에 고창에서 확인된 소통의 원칙까지 더해야 클러스터의 전력망을 제때 완성할 수 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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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목) 1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