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미래를 열다]일자리 찾아 떠나는 청년…‘창업 성장사다리’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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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청년창업, 미래를 열다]일자리 찾아 떠나는 청년…‘창업 성장사다리’ 세워야

<1>프롤로그
전남광주 창업기업 5년 새 30.6% 줄어…기반 위축
작년 20∼39세 1만2231명 순유출…20대 이탈 가속
기술·지역자원 묶어 사업화부터 후속 성장 지원을

7월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부청사 이순신강당에서 열린 ‘제2기 전남광주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식’이 열렸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들이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전남광주를 떠나고 있다. 각종 취업 지원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기존 일자리를 연결하는 방식만으로는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이제는 청년이 지역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직접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가 필요하다. 이에 AI·미래차·자율주행·스마트팜·문화관광 등 전남광주의 기술과 지역자원을 활용한 청년창업의 현주소와 가능성, 청년의 도전이 기업 성장과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10차례에 걸쳐 조명한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새로 문을 연 창업기업이 5년 새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창업 기반이 위축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만 20∼30대 청년 1만2000여 명이 순유출되면서 기존 일자리를 연결하는 취업 지원을 넘어 청년이 직접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동향’을 분석한 결과, 광주와 전남에서 설립된 창업기업은 2020년 8만5723개에서 2025년 5만9519개로 감소했다. 5년 사이 30.6%(2만6204개) 줄어든 셈이다.

광주는 같은 기간 32.1%(3만9333개→2만6699개), 전남은 29.3%(4만6390개→3만2820개) 각각 줄었다.

이처럼 창업 기반이 약해지는 사이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야 할 청년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의 ‘시도·각세별 이동자 수’를 보면 지난해 전남광주에서 순유출된 20∼39세는 모두 1만2231명이다. 전입자는 14만5695명, 전출자는 15만7926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만321명, 30대가 1910명 순유출됐는데, 전체 청년 순유출의 84.4%가 20대에 집중됐다.

2026년 광주청년창업사관학교 ‘글로벌7기 딥테크 1기 비전리더십’ 캠프.
지역별 청년 순유출은 광주 8034명, 전남 4197명이다. 광주에서는 20대 5227명과 30대 2807명이 순유출됐다. 전남은 20대에서 5094명이 빠져나갔다.

청년이 운영하는 사업체도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주와 전남의 39세 이하 대표자 사업체는 2022년 6만7864개에서 2023년 6만6010개, 2024년 6만4956개로 2년 연속 줄었다. 2년 사이 4.3%(2908개) 감소했다.

지역별로 광주는 이 기간 3만3434개에서 3만2097개로 1337개 줄었고, 전남은 3만4430개에서 3만2859개로 1571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광주 전체 사업체는 40만7364개에서 42만8444개로 2만1080개(5.2%) 증가했다. 전체 사업체가 늘어난 것과 달리 청년 대표자 사업체는 감소한 것이다. 전체 사업체에서 39세 이하 대표자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6.7%에서 2024년 15.2%로 1.5%p 낮아졌다.

창업기업 감소와 청년 순유출, 청년 대표자 사업체의 위축은 취업 지원만으로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취업교육과 일자리 알선, 기업의 채용 지원은 청년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기업의 인력난을 덜어주는 데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청년이 선택할 만한 일자리 자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기존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청년의 이탈을 막기 어렵다.

청년을 취업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지역의 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로 세워야 하는 이유다.

청년창업은 한 사람의 생업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창업한 기업이 시장에 안착하면 새로운 고용과 투자가 발생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술이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에서 만들어진 기업의 성과가 다시 일자리와 소득으로 돌아오면 청년의 정착 기반도 넓어진다.

전남광주는 청년창업과 연결할 산업 기반과 자원을 갖추고 있다.

광주는 AI와 미래차, 자율주행 등 기술창업을 뒷받침할 대학·연구기관과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도 농수산업과 에너지, 문화·관광 등 청년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지역자원이 풍부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은 양 지역의 강점을 하나의 창업 생태계로 연결할 계기가 될 수 있다. 광주의 기술·인재·연구 기반과 전남의 산업·공간·지역자원을 결합하면 청년이 도전할 수 있는 창업 영역도 넓어진다.

실제 전남도의 지역자원 연계 청년창업 지원사업 1·2기에서는 모두 110개사가 창업하고 타 지역 청년 83명이 전입했다. 1기에서 52개사가 창업하고 42명이 전입했다. 2기에서는 58개사 창업과 41명 전입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창업이 기업 설립을 넘어 외부 청년의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창업과 전입 실적만으로 청년의 지역 정착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원이 끝난 뒤 기업이 지역에 얼마나 오래 남아 생존했고, 매출과 고용을 얼마나 늘렸는지까지 추적해야 한다.

정책의 무게중심도 창업기업 수를 늘리는 데서 생존과 성장으로 옮겨야 한다. 초기 사업화 자금에 그치지 않고 기술 고도화와 투자, 판로, 인력 확보를 단계별로 연결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전남광주특별시의 창업정책 역시 기존 사업을 단순히 합치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 대학과 연구기관, 창업공간, 투자기관, 지역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청년이 창업 단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창업은 청년 유출을 단번에 해결하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준비가 부족한 창업을 무리하게 늘리면 폐업과 부채라는 또 다른 부담을 남길 수 있다. 창업기업 수보다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마성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업벤처과장은 “청년 창업을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처럼 창업의 문턱을 낮추고 초기 단계에서의 실패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 확대되면 청년들의 창업 참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실패가 창업 포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도전 기회를 넓히고,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투자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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