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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 한 분식점 앞에 떡볶이와 튀김 등 다양한 분식 메뉴가 진열돼 있다. |
식재료비와 인건비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까지 겹치면서 영세 외식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분식점은 288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7월 광주 1473곳과 전남 1618곳을 합친 391곳과 비교하면 206곳(6.7%)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7월 2993곳과 비교해도 108곳(3.6%) 줄었다.
특히 분식점은 6월 2898곳에서 한 달 만에 13곳이 줄어드는 등 꾸준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점 역시 고전하고 있다. 올해 7월 광주특별시의 패스트푸드점은 3206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 3221곳보다 15곳(0.5%) 감소했다. 2024년 7월 광주 1438곳과 전남 1827곳을 합친 3265곳과 비교하면 59곳(1.8%) 줄어든 수준이다.
서민 외식의 대표인 두 업종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분식점의 감소폭이 패스트푸드점보다 훨씬 큰 것은 상대적으로 영세한 개인사업자 비중이 높은 데다 가격 경쟁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식점은 김밥과 떡볶이, 라면 등 대표 메뉴 대부분이 저렴한 가격대를 기반으로 소비층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쌀과 식용유, 채소 등 식재료 가격이 오르고 최저임금과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과거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문제는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메뉴나 간편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김밥처럼 재료 손질과 조리에 손이 많이 가는 메뉴는 인건비 부담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패스트푸드점 역시 고물가와 소비 위축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햄버거와 치킨, 샌드위치 등 비교적 간편하고 저렴한 메뉴를 앞세우고 있지만, 육류와 식용유, 채소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랜차이즈와 개인 점포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기도 쉽지 않아 영세 점포를 중심으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식업계에서는 단순히 신규 창업자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현재의 외식업 위기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업 이후에도 임차료와 인건비, 식재료비 등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기존 영세 사업자가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남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심모씨(52)는 “김밥이나 떡볶이는 가격을 크게 올리기 어려운 메뉴인데 재료비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손님 입장에서는 한 끼 식사 가격이 부담스럽고, 업주 입장에서는 가격을 유지하면 남는 게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 위축도 부담이다. 외식 물가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외식 횟수를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찾고 있지만, 정작 업주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추거나 유지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결국 ‘싸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업종일수록 원가 상승에 취약한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감소가 단순한 업종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골목상권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점포가 밀집한 상권에서 하나둘 폐업이 이어질 경우 상권의 다양성과 생활 편의성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관계자들은 분식점을 비롯한 소규모 외식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기존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분식이나 패스트푸드처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업종은 원재료비와 인건비가 조금만 올라도 수익성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폐업을 막고 골목상권을 유지하려면 창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존 사업자가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비용 부담 완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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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화) 1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