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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란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총무과장 |
“자매도시가 되면 우리 주민에게 어떤 좋은 점이 있나요?”
단순한 질문 같지만, 자매도시 교류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협약서를 교환하고 서로의 축제를 찾아 축하 인사를 나누는 일도 중요하다. 도시와 도시가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다르다. 자매도시라는 인연이 실제 생활에서 어떤 혜택으로 돌아오는지, 바로 그 지점에서 교류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우리 남구는 현재 전국 21개 도시와 우호협력 및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 강서구와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완도·진도·영광·보성·임실·춘천·영등포·곡성·안산·함평·장흥·나주·담양·순창·고창 등 지역과 규모가 서로 다른 도시들과 관계를 넓혀왔다.
하지만 이제는 자매도시의 숫자보다 그 관계 안에 무엇을 채워 넣느냐가 더 중요하다.
교류 업무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특히 많이 체감하는 분야가 ‘자매도시 할인혜택’이다. 여행이나 나들이를 앞두고 내가 사는 남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찾아보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현재 남구 주민은 여러 자매·우호도시의 관광·문화시설과 숙박시설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순창 강천산군립공원과 담양 죽녹원 등에서는 무료 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함평 자연생태공원과 나비축제·국향대전은 50% 할인, 나주 영산강 황포돛배는 50%, 목사내아 숙박은 3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완도와 장흥, 고창 등에서도 관광시설과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 다양한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금액만 놓고 보면 크지 않은 혜택도 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남구 주민이라 할인됩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자매도시라는 행정적인 용어가 생활 속의 경험으로 바뀐다.
이런 반응을 접할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좋은 교류는 설명을 많이 해야 하는 교류보다 주민이 스스로 효용을 발견하는 교류가 아닐까.
특산품 교류판매도 같은 맥락이다.
남구는 자매도시의 우수한 농·특산품을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사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생산지에는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고, 주민에게는 품질 좋은 지역 특산품을 가까운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가장 현실적인 상생 방식 가운데 하나다.
특히 임실군과의 교류는 이제 한 번의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4월 진행한 임실 특산품 할인 판매 행사는 약 1100만원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 9월에도 임실군이 다시 남구를 찾아 임실N치즈 판매행사를 진행한다.
요구르트와 스트링치즈, 구워 먹는 치즈 등 임실의 대표 제품을 시중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임실N치즈축제와 고향사랑기부제도 함께 알린다. 판매 대상 역시 남구청 직원에 한정하지 않고 청사를 찾는 민원인과 일반 주민까지 확대했다.
이런 풍경이야말로 자매도시 교류가 만들어낸 변화라 할 수 있다.
한 지역의 농가와 생산자가 만든 제품을 다른 지역 주민이 구매하고, 그 지역의 축제를 알게 되고, 여행을 가면 자매도시 주민으로서 혜택을 받는다. 교류의 접점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행정기관끼리 맺었던 인연은 자연스럽게 주민과 주민을 잇는 관계로 확장된다.
앞으로의 자매도시 교류도 ‘얼마나 자주 만났는가’보다 ‘주민에게 무엇이 남았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제에 한 번 더 참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할인혜택 하나를 더 만드는 것,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의 판로를 한 번 더 열어주는 것, 주민과 민간단체가 서로의 도시를 오갈 수 있는 계기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더 오래 남는 교류가 될 수 있다.
자매도시라는 이름에는 이미 관계의 의미가 담겨 있다. 좋은 관계는 이름을 붙인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필요한 것을 나누고, 작은 도움을 주고받는 경험이 쌓일 때 비로소 가까워진다.
도시와 도시가 맺은 인연의 성과는 결국 주민에게 돌아가야 한다.
우리 남구의 자매도시 교류도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매도시라서 좋다”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는 교류보다 체감하는 교류로 한 걸음씩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
광남일보gn@gwangnam.co.kr
광남일보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9.28 (월)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