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AI교육 경계를 넓히다] ‘배우는 AI’서 ‘활용하는 AI’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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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AI교육 경계를 넓히다] ‘배우는 AI’서 ‘활용하는 AI’로(상)

전남대, 교수·학생 대상 인공지능 교육 체계 완성
교원 609명 이수…29명은 AI 에이전트 직접 제작
교양·전공·융합프로젝트…‘AX 교육 사다리’ 구축

전남대학교 교육혁신본부가 개발한 AI 교육체계 중 가장 심화된 AI MASTER 과정 수료식이 지난 8월 21일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전남대학교 AX교육과정 설명회에서 담당 교수가 학사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HAI-UP AI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특정 전공이나 전문가만의 기술이 아니다. 교육과 연구는 물론 산업과 일상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대학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AI를 잘 가르치는 것을 넘어 대학이 보유한 교육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문턱을 낮추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대학교는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에서 출발해 전공별 융합교육과 AI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대학 교수와 예비교사, 초·중·고 학생, 현직교사, 시민으로 교육 대상을 넓히고 있다. 대학 안에서 축적한 AI 교육 경험을 지역의 다양한 교육 주체와 연결해 ‘모두를 위한 AI 교육’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이에 본지는 2회에 걸쳐 전남대가 추진하는 AI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1편에서는 교수·학생을 중심으로 대학 내부에 구축되고 있는 ‘AX 교육 사다리’를, 2편에서는 지역대학과 학교, 교사, 시민으로 확장되는 AI 교육의 연결 구조를 살펴본다. 대학에서 시작된 AI 교육이 지역의 미래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현장을 통해 조명한다.



△교원 609명 이수…29명은 AI 에이전트 직접 제작



전남대 AI 교육의 출발점은 교수들의 역량 강화다.

교육혁신본부가 개발한 교원 대상 AI 교육체계 ‘HAI-STEP(Human-centered AI Smart Teaching Enforcement Program)’은 AI BASIC, AI ADVANCED, AI MASTER 등 3단계로 구성됐다.

기초 단계인 AI BASIC에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AI 기반 수업 설계, 시험문항 제작, 학생 피드백 등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룬다.

2026학년도 1학기에는 전체 교원의 31%에 해당하는 609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특정 교수의 개인적인 관심에 의존하던 AI 활용을 대학 구성원의 공통 역량으로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AI ADVANCED는 40시간의 실습 중심 과정이다. 공통 교수설계 과정을 이수한 뒤 연구 분야에 따라 양적연구 또는 질적연구 모듈을 선택해 교육과 연구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2025년 겨울방학 1기를 시작으로 2026년 여름방학 3기까지 운영됐으며 현재까지 161명이 수료했다.

가장 심화된 AI MASTER 과정은 7주간 총 250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대면 강의와 실습, 온라인 교육, 멘토링 등을 병행하면서 검색증강생성(RAG), 멀티 에이전트 등 고도화된 AI 기술을 익힌다.

특히 교육·연구 목적에 맞는 AI 도구를 직접 제작하는 실습이 핵심이다. 1기 과정에서는 교원 29명이 전공 맞춤형 AI 조교와 평가 자동화, 연구자료 큐레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었다.



△학생은 생성형 AI로 학습하고 포트폴리오 만든다



학생 대상 AI 교육도 확대되고 있다.

비교과 프로그램 ‘HAI-UP(Human-centered AI-UP)’은 전공과 학년에 관계없이 생성형 AI를 대학생활과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2026학년도 1학기에는 4월부터 6월까지 4차례 운영돼 모두 389명이 이수했다.

교육에서는 생성형 AI 도구 활용법뿐 아니라 과제 기획과 내용 구성, NotebookLM을 활용한 학습자료 분석과 학습전략 수립, 생성형 AI와 캔바(Canva)를 활용한 활동 포트폴리오 제작 등을 다뤘다.

학생들이 단순히 AI에게 답을 얻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학습 과정을 정리하고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1~3차 교육은 광주와 여수 캠퍼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4차 교육은 대면 실습으로 운영됐다.

전남대는 2학기에는 운영 횟수와 주제를 확대하고 실습과 결과물 제작 중심의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양에서 전공으로…AI 융합교육과정 구축



비교과 프로그램에서 익힌 AI 활용 역량은 정규 교육과정으로 이어진다.

전남대는 2025학년도에 AI 교양교과목 2개, AX 기본모듈 19개, 전공특화 AI 교과목 61개를 개발하며 AI 융합교육과정을 출범시켰다.

교육과정은 ‘AI 기초교양→AX 기본모듈→AX 심화모듈→AI 융합프로젝트’의 4단계로 구성된다.

기초교양에서 AI의 공통 역량을 익힌 뒤 기본모듈을 통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심화모듈에서는 인접 분야와 융합·연계하며 활용 수준을 높이는 방식이다.

마지막 AI 융합프로젝트에서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실제로 겪는 문제에 전공 지식과 AI 방법론을 적용해 해결방안을 찾는다.

학생들의 이수 성과는 마이크로디그리와 부전공으로도 연결된다.

AI 교양 6학점과 AX 기본모듈 6학점을 이수하면 ‘AX 마이크로디그리’를 인증하고, 추가 모듈과 프로젝트까지 이수하면 ‘AI 융합부전공’으로 이어진다.

전남대는 2026학년도 2학기부터 AX 교과목 수강생에게 전공 특화 AI 도구와 조교(TA)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AX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과 비율도 2026년 30%에서 2029년 9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교수에서 학생으로…대학 전체 AI 역량 끌어올린다



전남대가 추진하는 AI 교육의 특징은 AI를 별도의 특정 분야로 분리하기보다 대학의 교육과 연구 전반에 접목하려는 데 있다.

교수는 AI를 활용해 수업과 연구 방식을 바꾸고, 학생은 학습과 포트폴리오 제작에 AI를 활용한다. 여기에 전공별 AI 융합교육과 프로젝트를 연결해 학생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AI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구조다.

류지헌 교육혁신본부장은 “AI 역량은 특정 전공 학생에게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이라며 “AI 기초교양부터 융합프로젝트까지 촘촘한 AX 교육 사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지역 거점국립대로서 우리 대학이 보유한 AI 교육 인프라와 인력, 교육 경험을 지역사회와 공유해 서로 성장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대학 내부에서 축적한 AI 교육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지역대학과 학교, 교사, 시민 등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해 지역사회와의 연결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김인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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