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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재용 사회부 기자 |
남구가 시간우체국을 통해 그리고 있는 그림은 분명하다. 시간우체국을 찾은 관광객이 사직공원과 ‘살롱 드 사직’까지 둘러본 뒤 사직동의 다른 문화공간으로 이동하는 문화관광 벨트를 만드는 것이다.
문제는 관광객의 발길을 한 번 끌어오는 것과 지속적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점이다.
개관 초기에는 새롭게 문을 여는 시설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 것은 콘텐츠의 질과 지속성이다.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콘셉트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살롱 드 사직’과의 연계도 마찬가지다. 두 시설을 물리적인 동선으로 연결한다고 해서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은 아니다. 굳이 다음 장소까지 찾아갈 만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결국 시간우체국의 성패는 건축물이나 개관 자체에 달려 있지 않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오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문객이 그곳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다시 찾을 이유를 갖게 되느냐다.
사직동 일대를 문화관광 벨트로 만들겠다는 구상 역시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완성되기 어렵다. 각각의 공간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져야 한다.
시간우체국이 ‘사진 한 장 찍고 한 번 들러보는 공간’에 머물지 않으려면 개관 이후가 더 중요하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계절마다 다른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며, 사직동의 다른 공간과 결합한 체험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민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맡길 만큼 공간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공사는 곧 끝난다. 하지만 시간우체국의 진짜 시험대는 공사가 끝난 뒤부터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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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2 (월) 2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