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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토박이는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과 24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민들레소극장에서 오월휴먼시리즈 세 번째 연극 ‘트리거’(Trigger)를 선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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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토박이 오월휴먼시리즈 세 번째 연극 ‘트리거’. |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이들의 삶을 통해 역사적 진실과 기억 및 상처를 보듬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토박이(대표 임해정)는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과 24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민들레소극장에서 오월휴먼시리즈 세 번째 연극 ‘트리거’(Trigger)를 선보인다.
오월휴먼시리즈는 1980년 5월을 살아낸 개개인의 삶에 주목하는 극단 토박이의 창작 공연이다. 그동안 오월극이 민주주의와 공동체, 주먹밥 정신 등 5·18의 역사적 의미와 집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졌다면, 이번 시리즈는 그 역사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극단 토박이는 오월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삶이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리즈를 시작했다. 앞선 작품들이 박용준, 박관현·신영일 등 특정 인물의 삶을 다뤘다면, 세 번째 작품에서는 ‘시민군’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평범한 광주 시민들을 무대의 중심에 세웠다.
‘트리거’는 1980년 5월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박주삼, 정윤식, 윤햇님의 이야기를 엮어 창작했다. 처음부터 시민군이었던 사람은 없었다. 군부독재의 폭력에 맞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항쟁에 참여하면서 평범한 이웃들이 시민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과정, 그리고 항쟁 이후에도 이어진 고통과 상처를 담아냈다.
특히 5월의 열흘이 끝난 뒤에도 이들은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는가 하면,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함과 따가운 시선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감춰야 했다. 작품은 항쟁 당시의 용기뿐 아니라 이후 오랜 세월 감내해야 했던 삶의 무게를 조명한다.
이야기는 사람들의 기억을 기록하고 삭제하거나 보존하는 가상의 공간 ‘메모리 아카이브 센터’에서 펼쳐진다. 어느 날 ‘기억 26-0518’ 주문자의 기억에 혼란이 발생하면서 센터 직원들은 해당 기억의 주인공을 소환한다.
센터에 나타난 인물은 1980년 5월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엄마 이햇님과 딸 정달님이다. 오월의 상처와 미안함을 안고 살아온 엄마는 때로 혼령을 보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엄마의 불안한 삶을 지켜보며 두려움과 고통을 겪어온 딸은 그 기억을 지우려 한다.
기억을 간직하려는 엄마와 지우려는 딸의 갈등은 개인과 가족의 아픔을 넘어 우리 사회가 오월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가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극작과 연출은 박정운씨가 맡고, 임해정·박정운·김정훈·고영욱·정진주·윤재원·최혜민씨가 무대를 채운다. 공연시간은 60분이다.
임해정 대표는 “5·18의 역사적 의미와 공동체 정신을 다루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역사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삶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다”며 “평범한 광주 시민들이 시민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과정과 항쟁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던 아픔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5월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달라지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고, 아직 온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도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어떤 기억을 간직하고 이어가야 하는지 함께 생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극단 토박이는 1983년 창단 이후 광주를 기반으로 지역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을 무대에 담아온 창작극 전문 공연단체다. ‘금희의 오월’, ‘모란꽃’, ‘오! 금남식당’, ‘광천동 청년 용준씨’ 등 오월의 기억을 다룬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문의 062-222-6280.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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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0 (화) 19: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