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 헬기 결함…전남서 두 차례 임무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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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산불진화 헬기 결함…전남서 두 차례 임무 차질

영암 소속 KA-32, 물탱크·항공기 회전수 이상 확인
산림청 헬기 81.6% 20년 이상…노후화·부품난 우려

산불진화 헬기. 사진제공=산림청
산불진화 헬기가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에 배치된 산불진화 헬기가 올해 비행 중 두 차례 결함을 일으켜 임무 수행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보유 헬기의 노후화가 심화하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산 헬기 부품 수급까지 어려워지면서 산불 대응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산불진화 헬기 보유 및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산림청 보유 헬기 49대 중 7대가 가동 중단 상태다. 모두 러시아산 중형 헬기 KA-32로, 전체 보유 헬기의 14.3%에 해당한다. KA-32 29대만 놓고 보면 24.1%가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

영암 소속 헬기에서도 결함이 잇따랐다. 지난 2월 14일 KA-32(FPA619)가 비행 중 물탱크 결함으로 임무를 취소했다. 1999년 제작된 기체로 올해 기준 기령은 27년이다.

지난 7월 7일에는 또 다른 영암 소속 KA-32(FPA633)가 비행 중 항공기 회전수(NR) 이상을 보였다. 2006년 제작된 기체로 기령은 20년이다. 산림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KA-32 부품 수급 불가를 운용상 어려움으로 제시했다.

헬기 결함 발생도 증가 추세다. 2024년 2건에서 2025년 10건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9월까지 15건이 발생했다. 산불 진화에 투입돼야 할 헬기가 기체 이상으로 임무를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초동 대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후화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산림청 보유 헬기 49대 중 40대(81.6%)가 제작된 지 20년을 넘겼다. 특히 대형 헬기 S-64 7대는 최초 제작 연도가 1967~1968년으로, 기령이 58~59년에 달했다. 재제작 이후에도 최대 24년이 지난 것으로 확인돼 노후 기체에 대한 정비와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대체 헬기 도입도 늦어지고 있다. 산림청이 2022년 사업으로 추진한 대형 시누크 헬기 1대는 당초 2025년 12월 납품 예정이었으나 2027년 6월로 연기됐다. 2025년 사업으로 추진한 대형 시누크 헬기 4대도 2029년 2월 납품될 예정이어서 기존 헬기의 운용 공백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초기 진화가 중요하다. 특히 헬기는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형에 물을 투하하는 등 산불 진화의 핵심 장비인 만큼, 가동 가능한 기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결함 발생 시 신속하게 정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선교 의원은 “최근 산불이 연중화·대형화되는 추세에서 산불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림헬기의 가동 중단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헬기 결함까지 증가하고 있다”며 “헬기 도입·교체 계획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대체 헬기 조기 확보와 노후 헬기 정비 강화는 물론 범정부 차원의 산불재난 안전 대응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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