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인프라 구축 등 드론산업 활성화 밑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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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인프라 구축 등 드론산업 활성화 밑바탕"

[‘미래먹거리’ 드론 발전방향은]⑤드론산업 활성화와 미래

김기원 동강대 드론학과 교수
<글 싣는 순서>

①광주·전남의 현주소(프롤로그)

②광주 북구·전남 고흥군 드론자유화구역

③전무한 기초교육 교재 대안은

④고흥드론센터

⑤드론산업 활성화와 미래←



박장환 명지전문대 드론정보공학과 교수
서충열 전남과학대 특수장비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 중 ‘드론’은 각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정찰 임무 등 군사용에 주로 쓰였던 드론은 2000년대 들어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통해 레저, 재난·재해 예방, 인명구조, 농업, 운송 등 일상 깊숙이 파고 들었다.

우리나라도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지정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드론의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북구와 고흥이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 지정되면서 체계적인 육성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실증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에도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경제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춰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시설을 비롯해 관련 법규, 교육, 서비스 활용 방안 등 다방면의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기원 동강대 드론학과 교수는 국내 드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드론에 대한 우수 기술력을 기본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공중 도로망 개설, 실증도시 구축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드론산업은 초창기 중국이 앞서 나갔다고 할 수 있다. 조종과 촬영 즉 레저용 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는데, 현재는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지금은 수송용, UAM, PAV 등 민간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 실증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고 국내 드론산업을 진단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국내 드론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아직 ‘걸음마 단계’라 말한다.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지정하는 등 산업발전을 위한 규제가 이제 막 풀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나라 드론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한국이 자랑하는 ‘IT’와 ‘통신’이 그 이유다.

김 교수는 “AI를 접목한 드론 산업으로 봤을 때에는 세계 10위권 안이라 봐도 무방하지만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들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IT, 통신 강국이다. 이를 이용한 드론산업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드론은 결국 항공분야다. 항공기의 도로망이 있는 것처럼 드론산업이 발전했을 때를 대비해 드론 도로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운송수단이 드론화가 될 것을 대비해 도시 재설계, 드론의 통제·관제 시스템 등 운행 서비스 전체를 다룰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방안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장환 명지전문대 드론정보공학과 교수는 국내 드론산업의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업시장에서는 경제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경제성은 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며 “즉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대량판매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고품질의 저가형 모델 양산이 선결과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론 시장을 바위에 비유한다면, 바위에 금을 내 쪼갤 수 있는 게 망치와 정이다”며 “즉 바위를 쪼갤 수 있는 정이 우수한 기술력인 셈이다”고 덧붙였다.박 교수는 드론의 인증 시스템 개발도 드론산업의 활성화의 한가지 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드론은 항공기다. 항공기의 인증을 대단히 까다롭다”며 “대부분이 인증만 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인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장비를 만들고, 나아가 인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면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충열 전남과학대 특수장비과 교수는 드론 조기교육이 드론산업의 ‘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수 기술력과 인프라는 산업 활성화의 선행조건이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드론에 대한 미래세대의 조기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 교수는 “드론은 악기와 같이 매우 민감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악기나 컴퓨터, 휴대전화와 같이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드론과 가까이 지낸다면 자연적으로 몸에 습득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생각은 무궁무진하다. 생활과 밀접하게 지낸다면 드론의 다양한 이용방법 등 발전 방안이 무수히 샘솟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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