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시와 함께 작가 플랫폼돼야" 중요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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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본전시와 함께 작가 플랫폼돼야" 중요 역할 기대

■(재)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추진 내용 발표
스위스 프랑스 포함 9개국 문화기관 참여 전시기간 운영
시립미술관·이이남 스튜디오·10년후그라운드 등에 설치

(재)광주비엔날레가 제14회 전시 기간 동안 국외 유수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기존보다 더욱 확장해 선보인다. 사진은 광주비엔날레 전경.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하는 곳은 베니스와 광주밖에는 없습니다. 광주비엔날레를 저는 2대 비엔날레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파빌리온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이는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언급한 (재)광주비엔날레 박양우 대표의 발언이다. 그만큼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는 의미다.

(재)광주비엔날레는 11일 간담회를 열고 제14회 전시 기간 동안 국외 유수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기존보다 더욱 확장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파빌리온’은 집의 의미로 관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를테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 미국관 영국관 등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 그 좋은 사례다. 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2018년과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비엔날레 때는 총 3개 기관이, 코로나19 여파로 순연됐던 2021년 비엔날레 때는 2개 기관이 각각 설치돼 운영,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실제 베니스 비엔날레는 각 국가관을 운영하면서 자국 미술을 소개해 그 파급력 확대를 꾀했듯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 프로젝트 역시 전시 기간 해외 유수 문화예술 기관들이 자국 작가와 작품을 소개함에 따라 국가 간 교류 및 홍보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광주의 미술이나 작가 및 미술공간들이 해외에 노출되는 계기로도 기대된다.

현재 총 9개의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구현을 앞두고 있다. 파빌리온 프로젝트 참여기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동시대 문화예술기관인 ‘프레이머 프레임드’(Framer Framed), 주한 스위스 대사관 문화과, 이스라엘 홀론의 디지털아트센터인 ‘CDA Holon’(The Centre for Digital Art Holon),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중국미술관, 캐나다 킨게이트(Kinngait)에 위치한 이누이트(Inuit) 협동조합인 ‘웨스트 바핀 에스키모 코어퍼레이티브’(West Baffin Eskimo Cooperative Limited), 폴란드의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Adam Mickiewicz Institute),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 등이 참여한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국가관으로 전황에 휘말려있는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는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9개 국가관이 들어설 광주미술공간들로는 광주시립미술관(네덜란드관), 이이남 스튜디오(스위스관), 광주미디어플랫폼(이스라엘관), 동곡미술관(이탈리아관), 은암미술관(중국관), 이강하미술관(캐나다관), 10년후그라운드(폴란드관), 양림미술관(프랑스관). 갤러리 포도나무 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협의 중·우크라이나관)이다.

파빌리온으로 구축된 국가관 입장은 무료로 운영돼 관심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파빌리온 관이 운영되면 각 미술공간의 다른 전시는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전시가 종료되면 각 국가관의 작품들은 철수되게 된다.

광주비엔날레는 내년에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50개로 늘려볼 구상을 내비쳤다.

박양우 대표는 “우리는 공간을 제공하고 해당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파빌리온은 광주만이 가지는 기회다. 본전시와 함께 작가들의 플랫폼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광주비엔날레의 플랫폼을 발판삼아 국제회의나 예술행사 등과 연계돼야 한다. 파빌리온이 늘어나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한편 ‘2023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라는 타이틀로 역대 최장인 94일간 열린다. 전시는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예술공간 집, 무각사 등 시내 미술공간에서 열린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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