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층이 쌓인 기억의 지층들 화폭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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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층층이 쌓인 기억의 지층들 화폭에 담다

허란숙 개인전, 7일까지 산수아트스페이스

‘무중력’
허란숙 개인전 ‘기억의 담론’이 오는 7일까지 산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산수아트스페이스 두번째 초대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조소 작업을 해온 허란숙 작가의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실크와 무명천, 가죽을 염색해 삼각형 혹은 사각형 형태로 자른 뒤 이질적 재료의 조각들을 채색된 판재에 끼워 완성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목재에 여러 층의 채색 작업을 한 뒤 그라인더로 연마 과정을 거쳤다. 채색과 연마 과정을 반복해 완성한 작품들을 통해 유년 이후의 기억과 추억 등 삶의 편린을 드러낸다.

김승환 조선대 시각문화큐레이터 전공 교수는 허란숙 작가의 작품에 대해 “‘시간’이라는 장치에 ‘땀’이라는 용액과 ‘목재’와 ‘물감’이란 재료를 넣고는 ‘오감의 기억’이라는 촉매제와 ‘신비롭고 신성한 기운’이라는 첨가제를 섞어 칠보보다 더 화려하고 귀한 보석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기억의 담론’
장민한 대표는 “허란숙 작가의 작품은 현대미술이 갖춰야 할 두 가지 특성, 즉 즉각적으로 시각적으로 만족을 주는 심미적 요소와 더불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성찰적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그려낼 수 있는 AI 시대에 AI 이미지가 줄 수 없는 예술작품의 살아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란숙 작가는 성신여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성신조각회와 광장조각회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조각가협회, 한국여류조각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전남 창평에서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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