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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는 5일 본사 1층 MVG라운지에서 ‘2024년 제2차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최기남 기자 |
△박준호=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가 하고 있는 방식으로는 끝이 보이질 않고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방식을 바꿔서 톱다운 방식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광주시도 전남도도 지자체장이 민주당이다. 그런데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광주 민군 통합공항 이전 정책토론회’에서는 공항 이전 지역구인 서삼석 의원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은 참여하지 않았고,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만 참여했다. ‘군공항’ 문제를 다루는 토론회는 결국 반쪽 짜리로 치러졌다. 통합공항 문제로 인해 갈라진 호남 정치권의 모습이 서울 국회 행사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된 것이다. 이제는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야 할 차례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하나로 뭉쳐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이 지역민들에게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종민= 광주는 ‘정치 일번지인가? 정치불모지인가?’라고 묻곤 한다. 정치불모지라는 표현에 반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처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기에 그 반발이 타당한지에 대해서 무겁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거철이 되면 광주가 정치 일번지이고 늘 전략적 선택을 한다고 칭송하면서 구애한다. 광주는 가혹한 정치적·정서적 투쟁의 역사가 있었기에 여느 지역과는 달리 강렬한 유대감을 갖는다. 결국 여기서 광주의 정치 감정도 유래됐겠지만, 그들은 광주에 대해 어느 정도의 동류의식과 유대감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들춰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늘 광주의 정치 감정에 불을 지피고 승리를 챙긴다. 그 휘둘린 정치적 감정은 우리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특성은 바람직한 현상인가? 정치의식은 높고 정서적 유대감이 강렬함에도 광주 출신 중에서 한국 정치를 이끌 지도자는 왜 없는가. 있어도 찾지 못하는지 키우지 못하는지 아리송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정치불모지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 결과 중앙 정치에서 목소리 낼 수 있는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 이 지역 정치인 또한 광주의 독특한 정치적 정서에 업혀 자기 연찬이 부족하고 유권자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세평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지난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을 보면서 광주의 전략적 선택이 정확한 방향키를 잡지 못하면 정말로 정치불모지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았는가.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망각에 빠져 망연히 그 길을 선택하곤 한다. 후회할 전략적 선택은 왜 반복하는 것인가. 이제는 광주가 정치 일번지이고 전략적 선택을 한다는 얕은 평가에 안위할 일이 아니다. 이제는 정치적 체험을 냉철하게 기억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광주의 정치적 감정을 유연하게 순화할 필요가 있다. 바른길을 눈치 보지 않고 제시할 어른도 있어야 한다. 뭔가 대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준수=역대급 폭염 속에서도 생생한 지역민의 삶을 전달하는 공정보도와 정론직필을 이끌어주신 광남일보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최근 광남일보의 기사 중에서 ‘교통은 소통이다’ 기획보도를 유심히 살펴봤다. 광주의 대표적인 교통 혼잡 지역의 상황을 취재해 전달하는 시리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을 다루고 있어 대중교통 관계자로서 마음이 무거웠으나, 이 역시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시에서도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기사를 적극 활용했을 것이다. 광주시 발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2026년 1구간 개통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포장에 박차를 가해, 올 추석 안에 공사 중인 도로의 40%를, 올해 말까지는 90%, 내년 6월에는 전체를 복구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다. 도시철도 공사 현장의 도로가 복구되면, 시민들의 불편도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따뜻한 응원과 이해의 기사도 함께 기다리겠다.
△이지안=인공지능(AI)이 세상에 나오면서 명령어만 이리저리 바꿔 넣으면 글을 대신 써주거나 그림을 그려주고 음악을 작곡하기도 한다. 논문을 쓰기 전 자료조사용으로 챗GPT를 이용하고, 중소기업의 업무시스템을 AI 기술로 보조받기도 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이용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 쟁점이 되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성범죄도 마찬가지다. 검색 몇 번만 해도, 클릭 몇 번만 해도 누군가의 얼굴과 몸이 자동으로 합성된다. 그것도 단 몇 분 만에. 이로 인한 피해자가 국내만 해도 전국에 수십명에 달한다. 문제는 가해자의 70% 이상이 10대라는 점이다. 이들 중 촉법소년에 들어가는 연령대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해자들은 사회로 돌아갈 게 분명하다. 피해자들은 자기 얼굴이 합성된 불법 성인물이 어디에 떠돌고 있을지 평생 불안에 떨게 될 텐데도 말이다. 죄를 지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적법한 형벌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형법 체계가 바꿔야 한다. 또한 딥페이크를 이용한 합성 방법을 너무 많은 기사에서, 너무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게 문제다. 기사의 서두는 딥페이크 성범죄의 문제점을 거론하지만, 그다음부터는 무슨 사용 설명서라도 되는 것처럼 앱을 찾는 방법부터 검색어 입력, 합성하는 방법 등을 나열하고 있다. 이것이 범죄라는 걸 알리려는 건지, 범죄를 부추기는 건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언론은 사실과 상황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정한 선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기사의 클릭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이로 인한 2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박장호=신문의 기본적 기능 중 독자들에게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객관적으로 알리는 것이 그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광남일보 부동산 및 경제 부분의 기사 내용과 구성을 살펴보면 독자의 시각에서 필요한 정보 제공을 통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경제부분에서 광주지역의 부동산 시장의 현황을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과거와 비교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다양한 시각으로 소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경제동향분석을 통해 지역인구 유출에 대한 내용을 다뤄 지역 청년층의 유출에 대한 심각성을 알려줬다. 추가적으로 인재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안까지 잘 다뤄주기를 기대한다. 이런 기사는 정책을 만드는 관계자들이 대책 마련을 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신연범=민족 대명절 추석이 벌써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전방위로 무너지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절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율은 19.6%이다. 옆 나라 일본이 9.6%, 독일이 8.7%, 미국이 6.6%임을 고려하면 타 선진국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숫자다. 이렇게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최근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폐업자는 약 100만명에 이른다. 재작년에 비해 12만명이나 늘었다. 현재 빚을 갚지 못하고 있는 자영업자대출 연체액이 15조원에 도달했다고 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기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885조원이다. 경기침체와 고금리속에서 영세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총체적 난국 속에서 지난 7월 초 정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 대책’을 내놓고 지역신용보증재단 대출의 전환보증과 상환연장제도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역언론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함께 해야 한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위기 극복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할 것이다.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을 심층취재 해줬으면 좋겠다.
△박봉순=현재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국립의과대학 설치 등 지역 현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물가는 오르고. 쌀값은 떨어지는 등 지역경제 상황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아무런 방안이 없는 듯 하다. 당 지도부가 나서서 호남의 민심과 현안 사업에 대해 가교 역할을 할 교두부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지역에 중앙당과 가교 역할을 할 창구가 필요해 보인다.
△최총명=지역색을 살린 취업, 복지, 예술에 대한 부분을 기획적으로 다뤄주면 좋겠다. 이슈가 있을 때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 광주·전남에 분포하고 있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특성화 대학들의 취업률, 취업 연계, 지역인재로 선발 되는 비율 등에 대한 기획 기사를 선보인다면 지역사회의 인재 양성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지역 인재로 선발돼 지역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알림으로써 지역민들이 더 많이 알게 되고, 지역 인재의 타지역 이탈을 한번 더 고려하게 될 것이다. 복지 부분 역시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복지 영역 예산의 운용 형태에 대해서도 기사화 했으면 좋겠다. 중복적인 부분이나 기존에 잘 운영되고 있던 부분을 없애고 신규사업으로 이관함으로써 현재 일선에서 경험하는 업무적, 사업적인 애로사항과 국가 예산의 비효율적인 사용에 대한 기사를 보도해주길 바란다.
△조상열=서늘한 바람과 함께 남도가 들썩일 준비를 하고 있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곳곳에서 축제들이 펼쳐진다. 봄과 가을이 되면 고을마다 축제가 없는 것이 이상한 시대이다. 하지만 축제장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천편일률적이다. 정체성도 변별력도 그다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거액을 들여서 유명 가수를 불러와야만 관중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돈을 낭비하는 소비성 축제이다. 그래서 개막식 축하 공연 때만 반짝 사람들이 몰려 들고, 다음날 부터는 파리가 날리는 축제장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대부분의 축제가 나름 컨셉과 주제를 갖고 하지만 먹거리와 볼거리 등 그게 그거라는 인식은 떨구기 어렵다. 축제는 본래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며 화합하는 것이 원래 취지다. 하지만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단체장들의 선심성 행사로 전락 하고 말았다. 축제 예산과 성과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와중에도 몇몇 축제들이 성공한 축제로 평가를 받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10월 2일부터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열리는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옛 추억을 소환한다는 의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국민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충장 축제는 광주의 자랑이라 할만 하다.
△박종석=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의미로 후원사업, 나눔 사업, 사회공헌 건강검진 등을 매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사회공헌 건강검진분야는 의료소외계층,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법무부 소년원, 경찰청 범죄피해자, 아동 청소년 건강검진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지역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 대상으로 후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도시락 만들기 봉사도 매달 2회씩 실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EM흙공 던지기, 플로깅 환경정화, 제로웨이스트 자원순환캠페인도 매년 실시한다. 내부적으로는 탄소중립 생활실천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 직원 텀블러 배부로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그리고 2018년부터 장애인 특화차량을 제작해 광주·전남 지역 보건소로 8대를 기부한 바 있다. ‘선행은 남들 모르게 돕는 것’이라고 하나 급변하는 시대에 대외적으로 사회공헌활동 하는 행위는 널리 알려 타 기관들도 자극을 받아 적극 참여하고자 구구절절 그간 협회에서 진행된 좋은 일을 나열해 봤다. ESG경영은 이젠 수단이 아닌 ‘목적’이라고 한다. 유럽에서 시작된 ESG는 미국에서도 기업 평가의 중요 지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CSR)는 꾸준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기업과 기관을 발굴해 그 공로를 지역사회가 인정해 주는 제도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이 인증은 전국 531개소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광주(18개소)·전남에서는 41개소만 참여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 소재를 둔 기관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 참여를 바란다.
정리=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정리=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