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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광주 동구 호텔아트하임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3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선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가 ‘레벨업 vs 레벨다운’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지난 23일 광주 동구 호텔아트하임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3기 광남일보 글로벌리더 아카데미 강연에서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레벨업 vs 레벨다운’이라는 주제로 이같이 진단했다.
서 상무는 한국과 미국,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글로벌 교역 둔화와 제조업 투자 위축 등 실물경제 전반이 둔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주식시장 강세와 달리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먼저 미국 경제에 대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고용시장의 빠른 둔화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실업자 수는 2023년 1월 이후 다시 늘어 2024년 11월 기준 27주 이상 장기 실업 상태에 있는 인원만 165만명”이라며 “이는 과거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 회복을 통한 경기 부양 기대감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회복 속도가 더디다”며 “소비 심리가 개선되지 못한 채 부동산 거래와 건설투자가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 역시 구조적 불균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상무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소비 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서 산업 간, 계층 간 격차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근본적으로 내수가 취약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수출 회복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서 상무는 이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전략과 관련해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지금은 신규 매수를 자제하고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붐과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미국 증시는 올해 10월 기준 S&P500과 나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업 실적은 오히려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자본시장 개혁 기대감으로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 고점을 찍은 뒤 조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새로운 주식을 매입하기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며 즐겨야 한다”며 “다만 AI,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미래 성장산업 관련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 “채권시장은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어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50~60달러 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비철금속과 금 가격 상승 요인에 대해서는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은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중국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수요가 오히려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 결국 비철금속 시장의 향방은 중국 경제의 흐름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고, 올해 1분기 기준 금 수요 중 투자 비중이 42%에 이를 정도로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수요가 기대되는 원자재로 니켈, 리튬, 코발트 등도 주목받고 있다”며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전기차의 구리 수요량 등을 고려하면 구리 또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원자재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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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9 (수) 1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