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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는 ‘개관89주년 광주극장 영화제’를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17일간 진행한다.
개막일인 18일 오후 7시부터 손간판 상판식이 개막행사로 펼쳐진다. 9기 간판학교에 참여한 15명의 관객이 40여일 간 작업한 손간판이 공개된다. 이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과와 기금 사용 계획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광주극장 비전 선포식이 열린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무성영화 역사상 그 누구보다 빛과 그림자의 미학을 탁월하게 보여준 독일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F.W. 무르나우의 ‘선라이즈’(1927)가 상영된다. 영화미학과 테크닉 면에서 선구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 무르나우의 걸작 ‘마지막 웃음’(1924)과 ‘파우스트’(1926)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상영작으로는 새로운 독일영화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되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주요 작품 5편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 ‘폭스와 그의 친구들’(1975), ‘퀴스터스 부인의 천국여행’(1975), ‘중국식 룰렛’(1976),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1979)이 선보인다. 1982년 37살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0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며 권위주의적인 체제에 대한 격렬한 반항과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그의 영화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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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루 자이언트’ 스틸컷 |
이밖에 1996년 베니스영화제 각본상, 음악상, 미술상을 수상한 아르투르 립스테인 감독의 ‘짙은 선홍색’(1996), 일본 뉴제네레이션을 대표한는 미야케 쇼 감독의 ‘와일드 투어’(2019), 여성의 삶과 공간의 변화를 기록하는 작업을 주로 해온 강유가람 감독의 신작 ‘럭키, 아파트’(2024)를 선보인다.
또 2014년 개봉해 다큐영화로 480만 관객돌파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운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광주극장과 인디뮤지션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뮤직다큐 ‘버텨내고 존재하기’(2023)가 각각 개봉 10주년과 1주년을 맞이해 스페셜 토크 및 콘서트와 연계해 특별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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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요’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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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스틸컷 |
영화제 마지막 날에는 4인조 여성 보컬 그룹 빅마마의 리더 신연아와 재즈 피아니스트 니콜라 세르지오의 듀오 공연에 이어 밴드 재스의 격렬하고 치열한 음악을 담은 영화 ‘블루 자이언트’가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감독 초청 GV 및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광주극장 관계자는 “개관90주년을 1년 앞둔 2024년은 광주극장에 큰 변화가 생기는 중요한 해”라면서 “등록문화재 추진과 더불어 고향사랑기부제의 기금을 통해 노후화된 장비와 시설에 대한 순차적인 투여가 시작되면 좀 더 나아진 환경에서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걸어나갈 시간에도 항상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광주극장의 변화되는 모습에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료 및 자세한 정보는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2-224-5858.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