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국경 뛰어넘어…한·중 문화 교류 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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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음악으로 국경 뛰어넘어…한·중 문화 교류 대축제

■수교 32주년 ‘제2회 광주한중가요제’ 성료
23일 온라인 예선 통과 12명 본선 경연 펼쳐
중국 가수 출신 유학생 최개기씨 대상 ‘영예’

지난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호남대 소강당에서 열린 ‘제2회 광주한중가요제’에 참석한 이경보 한중경제문화교육협회 광주시지회장과 구징치 주광주 중국 총영사, 박상철 호남대 총장, 임홍근 (사)한중경제문화교육협회 회장, 신경숙 (사)한중경제문화교육협회 이사장 등 내빈들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한중 문화 교류 대통합의 장인 ‘제2회 광주한중가요제’ 본선 무대가 지난 23일 호남대학교 소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광주한중가요제’는 지난 202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 국민이 함께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우호 증진과 민간교류 확대를 꾀하기 위해 처음 선보인 행사로 올해 2회를 맞이했다.

한·중 수교 32주년을 기념한 이번 가요제는 현재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자와 중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열린 가운데 지원자 중 한국 국적자는 중국가요를, 중국 국적자는 한국가요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전국에서 온라인 예선으로 접수를 받았으며 총 28명의 참가자가 접수한 가운데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12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23일 본선 무대는 개회식에 이어 오후 3시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한국 참가자들은 중국의 국민가요 ‘월량대표아적심’을 비롯해 광량의 ‘동화’, 등려군의 ‘야래향’ 등을 불렀다. 중국 참가자들은 박효신의 ‘눈의 꽃’, 아이유의 ‘Love wins all’, 주병선의 ‘칠갑산’,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 등 인기 대중가요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상인 광주시장상의 영예는 ‘눈의 꽃’을 부른 중국 참가자 최개기씨가 차지했다. 음정, 박자, 가사전달력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최씨는 중국에서 앨범 발매와 방송에 출연하는 등 가수 생활을 하다 현재는 한국에서 공부 중인 유학생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나누고 싶어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한국 문화를 좋아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 한국에 온지 1년이 넘어가는데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며 “예술 경영을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 진학을 신청했다. 뜻깊은 행사를 열어주신 주최 측에 감사드리며 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좋아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총영사상은 전매란, 교육감상은 유근광, 국회의원상은 마옥춘, 시의회 의장상은 방디, 광산구청장상은 나원율, 광산구의회 의장상은 전해민씨가 차지했다. 호남대 총장상은 김유정, 광남일보 회장상은 서대원, 한중협회 회장상은 광주이화중국어학원팀(10명), 인기상은 주뤠이한, 장려상은 김동성씨가 받으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본선 무대와 더불어 관객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통해 파리바게트 케이크 5세트와 각종 기념품 400세트를 증정했다. 광주중국학교의 사자춤, 여수 댄스팀 RI댄스컴퍼니, 호남대 유학생들의 치파오춤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도 마련돼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이경보 한중경제문화교육협회 광주시지회장은 “2회를 맞은 ‘한중가요제’를 축하한다. 올해는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출전했는데 이들이 한국에 와서 잘 적응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 양국민들이 다함께 서로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일체된 모습이 아름다웠다”면서 “앞으로 행사가 매년 이어져 양국 간 문화 교류와 발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구징치 중화인민공화국 주광주 총영사관은 “2회 한중가요제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중국과 한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가까운 이웃으로 수천년 역사 속에 깊은 문화적 인연과 우호적 미담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음악에는 국경이 없으며 양국 국민의 마음을 잇는 다리다. 한중가요제가 양국의 문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실력을 뽐내고 서로 교류하며 배우는 자리가 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회 한중가요제’는 (사)한중경제문화교육협회 광주시지회(회장 이경보)와 중화인민공화국 주광주 총영사관, 호남대가 주최했다. 행사를 마련한 한중경제문화교육협회는 국제적 변화와 아세아 대륙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학술, 문화 정보 교환 및 경제 교류를 통한 양국의 관계 발전과 번영을 이루는 데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설립됐다. 전국에 10개 지부가 운영 중이며, ‘재한 중국 유학생의 장학 지원 사업’, ‘중국어 말하기 대회’, ‘봉사활동 지원 사업’ 등 각종 문화 행사와 경제 세미나 및 캠페인을 통해 양국의 민간교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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