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AI페퍼스, 창단 첫 4연승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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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AI페퍼스, 창단 첫 4연승 쏜다

16일 오후 7시 광주페퍼스타디움서 흥국생명전
8승 12패 승점 24점 5위…공격 삼각편대 주목

지난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 배구단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13-25 25-19 26-24)로 승리한 AI페퍼스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프로여자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 첫 4연승에 도전한다.

AI페퍼스는 16일 오후 7시 광주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흥국생명 배구단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앞서 AI페퍼스는 지난 12일 현대건설 배구단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13-25 25-19 26-24)로 승리하며 창단 후 첫 3연승을 달성했다. AI페퍼스가 V리그에 합류한 2021-2022시즌 이후 최초다. 이날 승리로 AI페퍼스는 8승 12패 승점 24 리그 5위를 기록, 구단 역대 최다 승리와 최다 승점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리그 4위 IBK기업은행(11승 9패 승점 33)과의 격차도 줄면서 봄배구를 향한 가능성도 높였다.

당초 AI페퍼스는 매 시즌 ‘승점자판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팽팽하게 경기를 치르다가도 한번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급격히 흔들리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짙어진 패배의식으로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았고, 클러치 상황마다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21-2022시즌에는 첫 시즌 3승(28패·승점 11)에 그쳤다. 이어 2022-2023시즌 5승(31패·승점 14), 2023-2024시즌 5승(31패·승점 17)에 머물렀다.

하지만 장소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졌다.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풀세트 접전 끝에도 승리를 따냈고, 도리어 역전승을 거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외인 테일러, 주장 박정아, 이한비 등 삼각편대의 안정감이 살아났다.

바르바라 자비치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테일러는 최근 IBK기업은행전에서 23득점에 후위공격 6득점, 블로킹 7득점, 서브 3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 공격·블로킹·서브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했다. 여자부 트리플크라운은 모마(현대건설)와 빅토리아(IBK기업은행)에 이어 테일러가 이번 시즌 3호다.

기복이 있었던 박정아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는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인 27점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는 12득점을 올리며 여자부 역대 두 번째로 개인 통산 6000득점(6007점) 고지를 돌파했다.

이한비 역시 최근 매 경기에서 20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렸고, 공격 종합 10위(공격성공률 36.33%)에 오를 만큼 팀 공격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1순위 장위이 블로킹과 속공, 이동공격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원정과 하혜진의 부상으로 매 경기 출전하고 있는 박사랑과 염어르헝 또한 제 몫을 해주면서 팀 전체가 단단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맞붙을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현재 리그 1위(15승 5패 승점 45) 흥국생명은 최근 외인 투트쿠 부르주의 부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임시로 합류한 마르타 마테이코도 적응이 필요한 상태지만, 여자프로배구 간판 김연경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여기에 김다은과 김수지, 박혜진, 박수연 등 토종 선수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AI페퍼스는 이번 흥국생명전 이후 리그 최하위 GS칼텍스와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흥국생명을 잡아낸다면 올 시즌 목표로 잡았던 두자릿수 승수 달성 또한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파죽지세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AI페퍼스가 흥국생명을 잡고 연승 숫자를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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