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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작 ‘가면이 있는 대형 장식’(1958) |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지난 7일 개막, 오는 4월 21일까지 야수파 거장이자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의 후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LOVE&JAZZ’라는 타이틀로 진행한다. 출품작은 판화 70여점이며, 1층 광장에는 아트윌을 구축해 관람객들을 자극한다.
‘포비즘’(Fauvism), 혹은 ‘야수파’로 불리는 작가군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앙리 마티스는 강렬한 색채와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전통의 틀을 과감히 깨뜨리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보색 대비와 원색의 대담한 활용, 거친 붓 터치와 격정적인 화면 구성에서 비롯된 ‘야수’와 같은 에너지는 유화뿐만 아니라 석판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콜라주, 도예, 섬유 디자인 등 시각예술의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전시는 즉흥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재즈의 리듬처럼, 색과 형태로 자유롭게 풀어낸 마티스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전시 작품 속에는 역경 속에서 멈추지 않았던 마티스의 뜨거운 창작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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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작 ‘석호(재즈)’(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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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작 ‘수족관에서 수영하는 사람(재즈)’(1947) |
이번 전시에서는 마티스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북 ‘JAZZ’ 등 그가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한 희귀 아티스트 북과 오리지널 프린트를 선보인다. 색과 형태에 대한 그의 후반기 실험정신이 집약된 이 작품들은 마티스 예술의 본질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끊임없는 탐구와 혁신으로 ‘20세기 미술의 선구자’가 된 마티스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행복과 기쁨, 환희의 순간을 나누고자 했다.
광주신세계갤러리 백지홍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대해 “광주신세계 개점 30주년을 기념, 대전에서 유료로 전시된 작품을 무료로 선보이게 됐다”면서 “마티스의 불꽃 같은 창작열을 마주하고, 거장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2월 23일까지 마티스전이 성황리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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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작 ‘피에로의 장례(재즈)’(1947) |
앙데팡당 미술전에 출품하며 앙드레 드랭 및 모리스 블라맹크와 교류한 마티스는 이들과 함께 야수파 운동의 중심인물로 활약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주로 니스에 머무르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모로코와 타히티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색채와 빛의 표현을 심화했다.
말년의 마티스는 형태와 색채를 더욱 단순화하며, 밝고 순수한 빛과 명쾌한 선을 통해 평면적 구성을 완성했다. 이러한 스타일은 ‘세기의 경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했다.
마티스의 마지막 역작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8년부터 1951년까지 제작한 방스 로사리오 경당의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다. 마티스는 이를 ‘최후의 작업’이라 칭하며 평생의 예술적 탐구를 집약한 걸작으로 남겼다. 마티스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동판화, 직물 디자인, 삽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뤘다. 대표작으로 ‘춤’, ‘붉은방’, ‘음악’ 등이 있으며, 피카소는 “앙리 마티스의 배 속에는 태양이 들어 있다”며 색채의 마술사로서 마티스의 재능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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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작 ‘칼을 삼키는 사람(재즈)’(1947) |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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