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주도 야수파 거장 ‘마티스’ 만나볼까
검색 입력폼
미술

현대미술 주도 야수파 거장 ‘마티스’ 만나볼까

광주신세계갤러리, ‘LOVE&JAZZ’전 4월 21일까지
희귀 아티스트 북·오리지널 프린트 등…70여점 선봬

앙리 마티스 작 ‘가면이 있는 대형 장식’(1958)
파블로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주도한 작가로 꼽히는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아티스트북을 중심으로 프랑스가 낳은 현대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 후기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지난 7일 개막, 오는 4월 21일까지 야수파 거장이자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의 후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LOVE&JAZZ’라는 타이틀로 진행한다. 출품작은 판화 70여점이며, 1층 광장에는 아트윌을 구축해 관람객들을 자극한다.

‘포비즘’(Fauvism), 혹은 ‘야수파’로 불리는 작가군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앙리 마티스는 강렬한 색채와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전통의 틀을 과감히 깨뜨리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보색 대비와 원색의 대담한 활용, 거친 붓 터치와 격정적인 화면 구성에서 비롯된 ‘야수’와 같은 에너지는 유화뿐만 아니라 석판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콜라주, 도예, 섬유 디자인 등 시각예술의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전시는 즉흥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재즈의 리듬처럼, 색과 형태로 자유롭게 풀어낸 마티스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전시 작품 속에는 역경 속에서 멈추지 않았던 마티스의 뜨거운 창작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앙리 마티스 작 ‘석호(재즈)’(1947)
앙리 마티스 작 ‘수족관에서 수영하는 사람(재즈)’(1947)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반복된 병마에 시달렸던 그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던 1941년 이후에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탐구심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마티스는 이 시기 회화와 콜라주의 경계를 허문 ‘컷아웃’ 기법과 혁식적인 ‘아티스트 북’ 제작, 그리고 설계를 주도했던 방스 로사리오 경당(소성당)의 대규모 벽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경지를 개척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티스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북 ‘JAZZ’ 등 그가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한 희귀 아티스트 북과 오리지널 프린트를 선보인다. 색과 형태에 대한 그의 후반기 실험정신이 집약된 이 작품들은 마티스 예술의 본질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끊임없는 탐구와 혁신으로 ‘20세기 미술의 선구자’가 된 마티스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행복과 기쁨, 환희의 순간을 나누고자 했다.

광주신세계갤러리 백지홍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대해 “광주신세계 개점 30주년을 기념, 대전에서 유료로 전시된 작품을 무료로 선보이게 됐다”면서 “마티스의 불꽃 같은 창작열을 마주하고, 거장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2월 23일까지 마티스전이 성황리 열렸다.

앙리 마티스 작 ‘피에로의 장례(재즈)’(1947)
앙리 마티스는 프랑스 북부 르샤토캄프레시스 출생으로 야수파의 대표 화가이자, 20세기 현대미술을 개척한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파리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마티스는 22세에 그림과 인연을 맺었고,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1893년 파리 국립미술학교에 입학, 귀스타브 모로의 가르침을 받으며 원색의 대비를 활용한 강렬한 표현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앙데팡당 미술전에 출품하며 앙드레 드랭 및 모리스 블라맹크와 교류한 마티스는 이들과 함께 야수파 운동의 중심인물로 활약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주로 니스에 머무르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모로코와 타히티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색채와 빛의 표현을 심화했다.

말년의 마티스는 형태와 색채를 더욱 단순화하며, 밝고 순수한 빛과 명쾌한 선을 통해 평면적 구성을 완성했다. 이러한 스타일은 ‘세기의 경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했다.

마티스의 마지막 역작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8년부터 1951년까지 제작한 방스 로사리오 경당의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다. 마티스는 이를 ‘최후의 작업’이라 칭하며 평생의 예술적 탐구를 집약한 걸작으로 남겼다. 마티스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동판화, 직물 디자인, 삽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뤘다. 대표작으로 ‘춤’, ‘붉은방’, ‘음악’ 등이 있으며, 피카소는 “앙리 마티스의 배 속에는 태양이 들어 있다”며 색채의 마술사로서 마티스의 재능을 극찬했다.

앙리 마티스 작 ‘칼을 삼키는 사람(재즈)’(1947)
한편 마티스를 위시로 드렝, 블라맹크 등이 대표 화가들로 분류되는 야수파는 20세기 초기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회화의 한 형식을 추구했으며, 그들의 회화는 굵은 선과 원색들을 사용해 강렬하고 대담하게 표현한 화면이 특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키워드 :
- 尹석방에 광화문서 파면촉구·이재명 참석…지지자들은 관저앞
- 세대·장르 초월…거장들의 도전적 콜라보레이션
- 출판 생태계 복원…‘문학투어리즘’ 재고해야
- <오늘의 운세> 3월 10일 월요일
- ‘2연패 도전’ KIA, 시범경기 개막 2연전 ‘1무 1패’
- ‘골프 지존’ 신지애, JLPGA 통산 상금 1위 ‘새역사’
- 전남도체육회 ‘제64회 도체육대회’ 준비 본격화
- "전문·생활체육 조화…핸드볼 대중화 이뤄낼 것"
- KIA 이창진, 부상으로 시범경기 이탈
- ‘우리가락 우리춤 배우기’ 수강생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