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먼’ 연작 |
작가의 작품들은 얼핏 보면 무척 어렵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눈치 채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을 그리겠다는 의도로 붓을 들지 않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전광석화 같은 시상이 떠오른 시인처럼 한걸음에 일필휘지하고 마는 스타일이다. 작가는 때로 끙끙거리고, 지웠다가 다시 칠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어떤 정치 경제 사회적 이미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화폭을 들여다보면 작가는 인간과 자연, 다시 말해 생명과 우주의 본래 모습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특히 작가는 노자를 닮으려고 애쓰다 또는 부처를 흉내낸다. 그가 탐착하는 소재가 물과 인체, 그리고 그 속에든 불성이어서다. 노자는 ‘상선약수’라 해 물 흐르듯 사는 것이 바로 도라고 했고, 석가모니는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 중생인 당신이 바로 부처라고 했다는 말을 상기한다.
![]() |
‘휴먼’ 연작 |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순교 작가는 유채와 수채, 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로 독일과 필리핀, 이태리 밀나노, 브루나이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인도 첸나이비엔날레 등 디수 그룹전에 출품,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