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편견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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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장애인도 편견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 되길"

지체장애인 신대헌씨 전동휠체어 도로 이동 불편 호소
화장실·주차장 시설 개선·비장애인 인식 전환 요구도

지난 18일 광주 북구 운림동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신대헌씨(66)가 당구를 치고 있다.
신대헌씨(66)는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활동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대헌씨(66)는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활동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지난 18일 광주 북구 운림동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지체장애인 신대헌씨(66)는 집에서 복지관으로 이동할 때 많은 불편이 따른다고 하소연했다.

2010년부터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는 신대헌씨의 외출은 비장애인보다 수십 배는 어렵다. 북구 매곡동 집에서 종합복지관으로 가는 편도 3.7㎞ 구간의 길이 무척 험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동 휠체어 바이크를 구매해 20~30분 동안 인도, 도로를 다니지만 일반인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있다.

신씨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경사진 인도와 울퉁불퉁한 보도블록, 불법 주정차 된 차량 등이다.

전동 휠체어 바이크가 장착돼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경사진 인도에서 자칫 뒤집힐 우려가 있다.

때문에 신씨는 어쩔 수 없이 차도로 가거나 평평한 인도를 찾아 길을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비가 내린 날이면 신경을 세우며 고랑이 깊게 파인 보도블록, 물웅덩이가 없는지 살펴본다.

또 불법 주정차 차량이 인도를 막아 가던 길을 되돌아 도로로 가야 하는 경우가 있고,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다니면서 차량 경적에 놀라 멈칫하는 경우도 허다해 휠체어 앞뒤에 빨간 센서를 붙이기도 했다.

신씨는 “전봇대, 가로수 뿌리, 전동퀵보드 등 거리 여건상 인도로 이동하는 게 쉽지 않다”며 “어쩔 수 없이 도로로 갈 수밖에 없어 도로 끝으로 다니지만 차량 경적에 자주 깜짝 놀란다”고 언급했다.

신씨는 공공기관, 커피숍 등을 이용할 때 반드시 장애인 화장실의 여부를 확인한다.

한 공공기관 건물의 장애인 화장실 한 켠에 청소 도구가 놓여 있어 큰 불편을 겪었던 적이 있어서다.

신씨는 “장애인 화장실 안에 청소도구가 있는 것 자체가 불쾌할뿐더러 휠체어 활동 반경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이용이 쉽지 않다”며 “장애인 화장실이라고 하지만 형식적인 구조인 곳도 많다”고 토로했다.

도심 저상버스의 불편함도 꼬집었다.

신씨는 “저상버스를 확충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지인을 찾아볼 수 없다”며 “최근 기억을 돌이켜보면 버스정류장의 인도 가까이에 저상버스를 붙인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과 시설 확충을 거듭 당부했다.

신씨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며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체력단련실, 당구장 장비, 엘리베이터 등이 부족해 한번 이용하려면 많은 대기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주차장도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확충해야 한다”며 “장애인을 보면 그저 불쌍한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비장애인처럼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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