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월남사 불경, 전남도 유형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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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월남사 불경, 전남도 유형유산 지정

12~13세기 고려 중기 불교문화 사료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권제16 5장
강진군은 성전면에 위치한 월남사가 소장하고 있는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권 제16’이 전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27일 밝혔다.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권 제16’은 고려 중기인 12~13세기 당시 지방관이었던 김강정이 발원해 백지에 직접 필사한 불교 경전이다.

보현사 주지 활원이 이를 교정했다는 사실이 권말에 기록돼 있으며, 이는 고려시대 사경(寫經)의 제작 방식과 당시 불교계 인물 관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해당 불경은 초조대장경을 저본으로 필사된 것으로,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백지묵서본이며, 보관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고려대장경 인출본과는 다른 사간본 형식으로 현재 남아있는 동일 경전류 가운데 유일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권말에 기록된 ‘을사년’ 필사 연대는 향후 정밀 연구를 통해 고려시대 사경 연대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월남사는 백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진각국사 혜심이 중창하고 최씨 무인정권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역사적 중심지 역할을 했던 사찰이다.

강진군은 이번 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월남사지 주변 관광화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월남사 건물지 중창을 비롯해 도량의 완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월남사 일대를 생태관광과 문화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강진원 군수는 “이번 문화유산 지정은 단순한 보존 차원을 넘어 강진의 역사적 위상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관광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이진묵 기자 sa4332252@gwangnam.co.kr         강진=이진묵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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