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개 누드크로키 시연회 모습. |
![]() |
광주 대표적 크로키 모임인 ‘토요일에 만나는 사람들’이 제31회 정기회원전을 맞아 공개 누드크로키 시연회를 지난 26일 오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성황리 진행했다. |
이는 그날 누드크로키 현장을 방문했을 때의 전시장 풍경이다. 광주 대표적 누드크로키 모임인 ‘토요일에 만나는 사람들’(약칭 토만사, 회장 정용규)이 제31회 정기회원전을 맞아 마련한 공개 누드크로키 시연회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이처럼 토만사가 마련한 공개 누드크로키 시연회는 최근 거의 부재하다시피한 가운데 열렸다. 여체의 심오한 곡선 위주의 선들을 스케치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모델의 그날 심리까지 읽어내야 하기에 그만큼 누드크로키가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어떤 이는 색채가 없기에 그림이 덜 완성했다고 보지만 크로키는 그 자체로서 모든 표현을 담아내야 하기에 고도의 집중력과 표현력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기본기가 없으면 크로키 작업의 깊이를 확보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누드크로키를 거쳐 화가로 데뷔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이를테면 파리의 누드크로키 아카데미인 ‘그랑 쇼미에르’까지 전시 입구에 내걸린 토만사 소개 글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랑 쇼미에르’가 크로키의 산실이자 이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이들이 화단에 데뷔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누드크로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의미다.
![]() |
제31회 정기회원전 전경. |
토만사 관계자는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드로잉은 밥과 같은 것으로, 매일 밥 먹는 것처럼 작가는 드로잉을 끊임없이 훈련해 가야 하는 한편, 누드크로키가 작가의 기본이 되는 드로잉의 역량을 키우는데 절대적이라는 의견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정용규 회장은 “일반 시민들이 밥을 먹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작가들이 작가로서 생명을 유지하려면 기본기가 튼튼해야 한다. 그것이 드로잉이다. 드로잉의 역량 강화를 시키는데 있어 가장 좋은 게 크로키라고 볼 수 있다”면서 “대개 5분마다 주기적으로 포즈를 바꾸는데 그 포즈에 관한한 처음과 끝맺음을 해야 하니까 5분 동안 정말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
고문으로 활동 중인 이근표 작 누드크로키 |
이번 토만사의 제31회 정기회원전은 지난 24일 개막, 오는 5월 7일까지 출품회원 24명의 크로키 250여점이 출품된 가운데 계속된다. 회원들은 각 개인별로 10점씩 출품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