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 "따뜻한 한끼"…빛나는 광주 공동체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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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금호타이어 화재] "따뜻한 한끼"…빛나는 광주 공동체 정신

사흘째 진화 작업…공기질 관리·유해물 확산 방지 사투
인근 식당 무료식사…광산구 자원봉사센터 등 온정 손길

“불, 연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대원분들께 작은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진압을 위해 사흘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대원을 돕기 위한 광주 공동체 정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19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

전날까지 잔불 진화를 마무리하지 못한 소방대원들은 동이 트자마자 바쁘게 움직였다. 쉽게 꺼지지 않는 잔불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소방대원의 얼굴은 벌겋게 익어 있었으며, 굵은 땀방울로 가득했다. 화재 진압 도중 공장 내부에서 들려오는 ‘타닥타닥, 쿵’ 소리에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다행히 주불을 잡았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36개 구획으로 나눠진 3층짜리 공장 건물 내부 곳곳에 도깨비불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불은 실처럼 얇은 천을 동그랗게 말아놓은 타이어 재료 더미를 연료 삼아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공장 전면부에서 약 60~80m 떨어진 곳에서도 잔불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대원들은 진화 작업과 함께 인근 공기질 관리와 유해물 확산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수라장이 된 화재 현장의 소방관을 돕기 위해 시민들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인근 한 식당 출입문에는 ‘경찰·소방관 무료 식사 제공’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현관문 앞에는 “화재 진압에 힘쓰시는 경찰·소방관들께 식사를 제공합니다” “월요일 점심부터 식사가 가능하니 꼭 오세요”라는 글이 적힌 종이가 부착됐다.

금호타이어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는 소방·경찰관들에 대한 물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광산구자원봉사센터 직원 150여명은 화재 발생 첫날인 지난 17일부터 텐트 1동을 치고 소방관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주먹밥 250분과 생수 300개 등을 지원했다. 인근 대형마트에서는 생수 1000개를 광산구에 보냈다.

이튿날에는 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 빵 200개를 후원했다. 인근 교회에서도 두유 300개를 보냈다.

신가동 주민자치회와 월곡2동 31통 통장도 구청 공무원 격려 커피 50잔과 바나나 6박스를 보냈다. 하남동 자율방재단도 캔커피 250개를 전달했다.

북구도 마스크 2800개를 전달, 온정나눔에 동참했다. 또 소방관용 수분 보충제, 컵라면과 빵·과자 등을 보내며 옹정을 나눴다.

광산구 관계자는 “여러 기관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힘든 화재 현장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꼈다”며 “모든 불이 꺼질 때까지 주민 지원에 차질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임정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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