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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관리는 문체부·대한체육회 등이, 실기·구술시험의 주관은 협회가 하고 있지만 책임을 지는 주체가 없어 수험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산하기관 위탁 업무라는 이유로, 시험을 주관하는 대한파크골프협회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8일 대한파크골프협회 등에 따르면 파크골프 지도자 1·2급 자격증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매년 1회 치러지고 있다.
생활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발급은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필기시험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실기·구술시험은 대한체육회 등이 각각 검정 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문제는 관련 자격증 시험이 응시자 현황, 최종 합격 인원 등 응시자들에게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가 자격시험임에도 불구하고 실기·구술시험이 필기시험 합격자가 전체가 아닌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1차 필기시험 합격자 수가 해마다 폭증하는 반면 2차 실기·구술시험에 수험생을 모두 수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필기시험을 합격했더라도 실기·구술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이들이 해마다 발생하면서 응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시험을 주관하는 대한파크골프협회는 “문체부 지시를 받아 운영할 뿐이다”면서 “문체부에 관련 사항을 전해 예산 확보 등을 요구했음에도 변화되는 것이 없다”고 화살을 돌렸다.
협회 측은 한 해 자격증 시험을 원활히 치르기 위한 적정 인원은 1500여명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필기시험 합격자를 비롯해 유예 및 추가인원까지 포함하면 그 인원의 3~4배인 4500~6000명이 실기·구술시험에 접수하고 있다.
또 자격증 시험을 위한 장소 대여, 부대시설 설비 등까지 1억여원(응시자 1500명 기준)이 소요되지만 문체부 지원 예산은 54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자격증 시험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충분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협회도 난감한 상황이다. 문체부도 문제가 터지자 부랴부랴 예산을 내려주겠다며 추가 시험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협회 차원에서도 필기합격 후 실기시험 접수가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응시자들의 불만 섞인 민원 전화가 폭주하고 있지만 이는 문체부에서 나서서 해결할 일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문체부는 각 종목별 실기 구술 관련 기준이 있으나 실제로는 종목별 운영 차이와 단체 특성에 맞게 배부 인원을 조정해 자격증을 배부하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필기시험 합격자에 대해서는 응시 자격을 1년 유예해 주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돼 있고,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기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올해의 경우 수요 인원이 크게 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자격 시험인데 선착순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문체부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 다만, 관련 민원이 폭주하면서 문체부도 대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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