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밤새 290㎜ '극한호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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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주전남 ‘밤새 290㎜ '극한호우’ …피해 속출

광주 173건·전남 409건 등 신고…주민 대피령도
무안 289.6㎜ 극한 호우 …빗물 휩쓸린 60대 사망
영산강·광주천 한때 범람 위기…고속도로 통제도

극한호우가 쏟아진 3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거리가 침수됐다. 연합뉴스
최대 288㎜의 폭우가 내린 3일 전남 무안의 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물바다를 지나고 있다. 사진=나광국 전남도의원 SNS 캡처.
3일 광주·전남지역에 290㎜에 달하는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도로, 상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무안에는 8월 평균 강수량(249.0㎜)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에 휩쓸린 60대 남성이 숨졌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누적 강수량은 무안군 망운면에 위치한 무안공항이 289.6㎜로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무안 운남 234㎜, 광주 186.7㎜, 담양 봉산 185.5㎜, 광주 풍암 175㎜, 함평 월야 171㎜의 폭우가 쏟아졌다.

무안공항의 1시간 최다 강수는 142.1㎜를 기록했는데 기상청은 200년만에 내릴 법한 폭우로 분류했다. 다만 무안공항은 기상관측 공식 지점이 아니어서 공식기록으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무안 운남에도 시간당 110.5㎜의 극한 폭우가 내렸다. 광주 광산(89.5㎜), 담양 봉산(89㎜), 흑산도(87.9㎜), 함평 월야(87.5㎜), 광주(74.8㎜) 등에도 강한 비가 관측됐다.

흑산도는 2024년 7월16일 79.7㎜ 이후 1년 만에 1시간 최다 강수 기록을 경신했다.

그 결과 광주와 전남 10개 지역(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순천·무안·함평·영광·신안)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산림청도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8개 시·군(나주·곡성·구례·화순·무안·함평·장성·신안)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영광·담양 등 2개 군에는 산사태 경보를 내렸다.

극한 호우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일부 구간(서광주IC∼용봉IC∼문흥IC)의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호남선 일반선 익산~광주송정역 간 열차도 운행이 일시 중지됐다.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광주·전남 지역에 내려진 호우 경보·주의보는 해제했다.

영산강·광주천도 홍수 경보 수위에 이르러 범람 위기가 있었지만, 현재 수위는 모두 홍수주의보 발령 기준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 소방본부에는 침수 등 173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침수로 고립된 14건 31명을 무사히 구조하고 건물 침수 79건, 도로 장애 68건, 기타 12건 등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전남에는 주택 침수 261건, 토사·낙석 안전조치 5건, 가로수 넘어짐 등 도로 장애 77건, 기타 24건 등 모두 409건이 접수됐다.

전날 오후 11시58분께 함평군 대동면 주택이 침수돼 홀로 사는 할머니 1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0시40분께 무안군 한 주택도 물에 잠겨 구조대원들이 보트로 집에 있던 남성 1명을 대피시켰다.

주택 침수나 산사태 우려 등으로 광주 31세대 41명, 전남 147세대 195명이 대피했다.

그러나 오후 8시5분께 무안군 현경면 한 하천 인근 농로에서 물길을 내던 60대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빗길 미끄럼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22분 전남 담양군 담양읍 광주-대구 고속도로 광주 방면 담양터널 인근을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어 뒤따르던 승합차가 추돌하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1명과 승합차 운전자 및 탑승자 7명 중 2명이 중상을 입고 나머지 6명이 경상을 입었다.

한편 비는 5일 오전까지 이어지겠으며 예상 강수량은 100~200㎜다. 많은 곳은 250㎜의 비가 내리겠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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