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 강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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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 강진군수

현직 프리미엄 vs 새로운 리더십…선거판 요동
강진원 군수, 차영수 도의원·오병석 전 차관보 등과 경쟁
추가 출마자 발생 가능성도…정책 경쟁력 핵심 변수될 듯

강진군수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강진원 군수가 사실상 네 번째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차영수 전남도의원과 오병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출신 교수가 맞대결을 준비하면서 3파전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정과 교체, 행정 연속성과 새로운 리더십 사이의 선택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강진원 군수는 ‘징검다리 4선’이라는 상징적 과제를 놓고 출마를 준비 중이다. 2012년 보궐선거에서 처음 군수 자리에 오른 그는 민선 5·6기를 연이어 이끌었고, 2022년 민선 8기에서 다시 복귀해 군정을 맡고 있다. 군청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전남도청에서 기획과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답게, 임기 동안 굵직한 성과를 쌓아온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군정 운영에서 그는 인구 증가와 정주 여건 개선, 관광객 유치, 농수축산업 경쟁력 강화, 투자 기반 확보 등 5대 목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반값 여행’ 프로그램을 통한 관광객 확대,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 지급, 빈집 리모델링 지원 사업 등이 있다. 이들 정책은 중앙정부로부터 대통령상 3년 연속 수상으로 이어지며 대외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청자축제 국가축제 지정, 강진산단 분양 성과, 농수축산물 통합 브랜드 운영 등도 지역 균형발전의 동력으로 꼽힌다. 다만, 세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출마하는 것이 군민들에게 ‘과도한 장기 집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맞서는 차영수 전남도의원은 풍부한 의정 경험을 무기로 세를 넓히고 있다. 그는 제11대와 12대 전남도의회에서 활동하며 의회운영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예산과 입법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역 현안 해결 과정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강진~마량 구간 국도 23호선 4차선 확장을 국가 계획에 반영시키는 데 기여했고, 까치내재 터널 사업 역시 도의회 활동을 통해 예산 확보를 이끌어냈다. 의정 활동에서는 아동 돌봄 조례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제도 개선을 주도해 지역 사회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한 것도 이런 행보의 결과물이다.

농정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오병석 전남대 초빙교수도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진 출신인 그는 제25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후 공직에 입문해 농촌정책국장, 국립종자원장, 농림기술기획평가원 초대 원장 등을 역임하며 농업과 농촌 정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공직 재직 당시 농촌공간계획 제도를 도입해 난개발을 막고,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농식품 분야 최초로 5개년 R&D 계획을 수립하고, 농기계 전동화·자동화 기반을 구축하는 등 정책 기획과 현장 적용을 아우르는 역량을 보여왔다. 그는 이런 경험을 지역 발전 전략과 접목해 농업·농촌 중심지인 강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힌 인물은 이들 세 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강진원 군수의 연속성을 앞세운 도전이 여전히 강력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지만, 차영수 도의원의 예산·입법 경험, 오병석 교수의 농정 전문가 이미지가 신선한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선거 구도가 다자 대결로 이어질 경우 초반 인지도와 조직력이 관건이 되지만, 선거 막판 단일화 흐름이 조성될 경우 정책 경쟁력이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현직의 성과를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에게 변화를 맡길 것인지 군민들이 선택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 동안 각 후보들이 어떤 비전과 전략을 내세우느냐에 따라 강진군의 미래 구도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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