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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태권도장에서 태극기 휘날리며(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한국의 김유진이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장쑤성 우시의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열리는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남자부는 1973년, 여자부는 1987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남녀 8개 체급씩, 총 16개 체급으로 나눠 최강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2007년 베이징 대회 이후 18년 만에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다.
세계태권도연맹(WT)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80개국과 개인중립선수(AIN), 난민팀을 포함해 991명의 선수가 참가 등록을 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라스 카투시(튀니지·남자 80㎏급), 아리안 살리미(이란·남자 87㎏초과급), 알테아 로랭(프랑스·여자 73㎏급) 등을 포함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다시 모여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도 남녀 8명씩, 16명의 선수가 21일 출국해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최다 우승국이다.
남자는 26번의 대회에서 24번, 여자는 19번의 대회에서 16번이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이란(2011, 2015년)이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여자부에서는 중국(2009년), 멕시코(2022년), 튀르키예(2023년)가 한 차례씩 종합우승을 이뤘을 뿐이다.
하지만 세계 태권도가 평준화하면서 한국은 메이저 대회에서 체면을 구기는 일이 잦아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부는 최근 4회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으나 여자부에서는 직전 두 대회에서 연거푸 망신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2021년 우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가 취소되고 2022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은 은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한국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못 딴 것은 대회 역사상 35년 만에 처음이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3년 대회에서는 더욱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여자부 8개 체급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단 하나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이번 우시 대회를 벼르고 있는 이유다.
여자부에서 자존심을 되찾으면서 2019년 영국 맨체스터 대회 이후 6년 만에 남녀 모두 장상을 차지해 동반 우승을 이루는 것이 이번 우시 대회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지상과제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는 주장인 87㎏급 박우혁(삼성에스원)과 그의 절친인 58㎏급 배준서(강화군청) 등을 앞세워 5회 연속 종합우승을 노린다.
둘에게는 이번이 네 번째 세계선수권 무대다.
박우혁은 2022년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바라고, 배준서는 2019, 2023년 이어 세 번째 우승을 꿈꾼다.
배준서가 태극마크를 단 남자 58㎏급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준(경희대)이 대표선발전에서 고배를 들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남자 58㎏급에서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장준(한국가스공사)은 한 체급 위인 63㎏급에서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2023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7㎏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강상현(울산시체육회)은 이번에는 최중량급인 87㎏초과급에서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80㎏급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인 서건우(한국체대)를 비롯해 54㎏급 서은수(성문고교), 68㎏급 성우현(용인대)에게는 이번 대회가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다.
여자부에서는 파리 올림픽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명예회복의 선봉에 선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처음이었던 2022년에는 16강에서 탈락한 김유진은 두 번째인 이번 대회에서 첫날인 24일 메달 레이스의 시작을 알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53㎏급 박혜진(고양시청)은 자신의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메달을 목표로 코트에 선다.
여자부에서는 46㎏급 이예지(인천동구청), 49㎏급 김향기(서울체고), 62㎏급 이가은(울산스포츠과학고), 73㎏급 윤도희(삼성에스원) 4명이 이번에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을 치른다.
◇ 2025 우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한국 국가대표 명단
△남자부 = 서은수(54㎏급·성문고), 배준서(58㎏급·강화군청), 장준(63㎏급·한국가스공사), 성유현(68㎏급·용인대), 강재권(74㎏급·삼성에스원), 서건우(80㎏급·한국체대), 박우혁(87㎏급·삼성에스원), 강상현(87㎏초과급·울산시체육회)
△여자부 = 이예지(46㎏급·인천동구청), 김향기(49㎏급·서울체고), 박혜진(53㎏급·고양시청), 김유진(57㎏급·울산시체육회), 이가은(62㎏급·울산스포츠과학고), 곽민주(67㎏급·한국체대), 윤도희(73㎏급·삼성에스원), 송다빈(73㎏초과급·울산시체육회)
연합뉴스@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