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송수권시문학상’에 나종영 시인
검색 입력폼
문학/출판

‘제9회 송수권시문학상’에 나종영 시인

시집 ‘물염勿染의 노래’…시상식 31일 고흥군청
남도시인상에 남선현·젊은시인상에 변윤제 시인

시집 ‘물염의 노래’를 들고 기념 촬영에 응한 나종영 시인.
‘제9회 송수권시문학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29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부터 9월 19일까지 공모를 실시했던 ‘제9회 송수권시문학상’ 수상자로 지난해 23년 만에 세번째 시집 ‘물염勿染의 노래’를 문학들 시선 두번째 권으로 펴냈던 광주 출생 나종영 시인(전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을 선정, 발표했다.

나 시인의 ‘물염의 노래’는 2001년 실천문학사에서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를 출간한 이후 오랜 부침의 시간을 겪고난 뒤 내놓은 것이어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시집이다. 1985년 창비에서 첫 시집 ‘끝끝내 너는’ 이후 창작 생활 40년만에 세번째 시집을 펴낸 것이어서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시집으로 기록됐다.

이 시집은 그가 후반기로 접어든 삶의 시간들을 어떤 자세로 임해가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시집 제목인 물염은 ‘세속에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시인 자신이 자신을 향해 그런 염원으로 행하며 나아가되, 결기를 다지는 의지의 표상으로 읽힌다.

출간 당시 시인은 이처럼 시집이 늦어진데 대해 첫번째로 게을렀기 때문이고, 두번째로 시인으로서의 삶은 평생 쓰는 것이니 시집이 빨리 나오고 늦게 나오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 때문이라고 꼽았다.

시집은 ‘물염의 시’를 비롯해 ‘편백 숲에 들다’, ‘무등산은 어디서 보아도’, ‘어머니와 초승달’, ‘길은 멀어도’ 등 제5부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푹 익혀온 시 90여편이 수록돼 소개된 바 있다.

나종영 시인은 1954년 광주 출생으로 수많은 시인, 소설가를 배출한 광주고등학교 문예반을 거쳐 대학은 국문학과 대신 부모님의 권유로 전남대 경제학과를 입학, 졸업했다. 1981년 창작과비평사 13인 신작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끝끝내 너는’,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 등이 있다. 1980년대 초 광주민중문화연구회와 도서출판 광주의 창립에 주도적으로 관여했고, 광주·전남작가회의, 순천작가회의의 출범을 이끌었다. 또 2005년 9월 광주·전남 지역 최초의 종합문예지 ‘문학들’을 지역 문인들과 함께 창간하는데 힘을 보탰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부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상금은 3000만원.

이와함께 올해의 남도시인상에는 전남 고흥 출생 남선현 시인이, 올해의 젊은시인상에는 경기 성남 출생 변윤제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남선현 시인에게는 1000만원이, 변윤제 시인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시상식은 31일 오후 2시 30분 고흥군청 1층 우주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