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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 |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주 앉은 것은 지난해 11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90분간의 회담에서 양국은 협력 강화와 한반도 문제를 언급하며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소원해졌던 한중관계를 다시 그 이전으로 복원하는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춰 시 주석님과 함께 한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중국은 한국과 함께 우호 협력의 방향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며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가 건강한 궤도에 따라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안보 정세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모색하겠다”며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양국이 지역과 세계 평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또 “(양국은) 응당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하고, 정확하고 올바른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날 오후 4시 47분에 시작해 오후 6시 17분에 종료했다.
한국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노재헌 주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중국에서는 왕위 외교부장을 비롯해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인허쥔 과학기술부장, 리러청 공업정보화부장, 앙원타오 상무부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벽란도 정신’을 꺼내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분명히 했다.
고려시대의 국제 무역항인 벽란도가 경제를 넘어 문화 교류의 장 역할까지 했고, 외교적 긴장과 갈등 속에서 평화적 국제질서 유지에도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달 만에 또다시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 간 협력 모드를 끌어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 가까이 우호적이었다고 하기 어려운 한중관계의 흐름을 고려하면 빠른 관계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직접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할 만큼 긴밀한 정상 간 교류가 이뤄진 것이다.
양국은 국제 무역 및 안보 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상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양국 간 교류 강화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 등 협력 문서 15건에 대한 서명식이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서 가능성이 거론됐던 중국 내 K팝 공연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는 이뤄지지 않는 등 ‘한한령’의 완전한 해제가 가시화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경제를 앞세워 끌어간 한중관계 복원 흐름을 안보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일도 숙제로 꼽힌다.
서해 구조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도 언제든 양국 관계를 위태롭게 만드는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1.07 (수) 1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