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북한과 대화 재개 필요성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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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한중 정상, 북한과 대화 재개 필요성 공감

위성락 "양 정상 서해구조물 차관회담 추진 뜻 모아"
문화교류 바둑·축구부터 추진 드라마·영화도 모색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현지 시간)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물론 경제 협력과 문화 콘텐츠 교류, 민감한 현안인 서해 구조물까지 폭넓게 논의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회담 뒤 베이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중 정상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시 주석이 ‘건설적 역할’에 대한 당부를 듣고는 “기본적으로 중국은 지금도 그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는 게 위 실장 설명이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위 실장은 “중국은 통용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우리 기업이 핵심 광물을 원활히 수급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부처와 기관 간에는 총 15건의 협력 문서가 체결돼 경제와 산업 분야뿐 아니라 문화와 인적 교류까지 실무 협력의 틀을 다졌다.

양국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도 9년 만에 열려 인공지능과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도 모색됐다.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해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차관급 회담을 추진하기로 양국이 뜻을 모았다.

위 실장은 “조심스럽지만 이 부분에서 진전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 교류 분야에서는 바둑과 축구 등부터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드라마와 영화 분야 역시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위 실장은 “중국은 여전히 한한령의 존재 자체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 오늘도 우스개처럼 ‘한한령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질 필요 없다’는 취지의 대화만 오갔다”며 “(한한령 완화 논의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점치기 어렵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국은 혐한·혐중 정서에 대처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이뤘으며, 양국간 우호의 상징인 판다를 추가로 대여하는 문제도 실무선에서 협의해 가기로 했다.

또 올해 임시정부 청사 건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 우리 독립사적지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에 대해 토론이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 특별히 문제가 불거지진 않았다”고만 답했다.

‘대만 문제도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그와 관련한 중국 측의 새로운 요구가 있진 않았다. 이 대통령은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한 얘기를 소개했고, 지금도 같은 입장을 견지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CCTV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정상의 회담은 애초 예정보다 길어졌고 공식 환영식과 양해각서 체결식, 국빈만찬까지 포함해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냈다.

시 주석은 회담 말미에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아주 뜻깊다. ‘한중 새 시대’의 든든한 기초를 다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한중관계 전면복원 흐름에 걸맞게 매년 만남을 갖자는데 공감대를 이뤘고, 외교안보 당국과 국방 당국 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노력하기로 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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