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광주를 대표하는 유흥가인 광주 서구 상무지구가 대목 시간대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28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광주지역 간이주점은 89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2곳과 비교하면 13곳 감소한 수치로, 감소율은 약 12.7%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호프주점도 1508곳에서 1339곳으로 169곳 줄어 약 11.2% 감소했다. 불과 1년 사이 광주지역 술집 182곳이 사라진 셈이다.
자치구별 감소 흐름도 뚜렷했다. 먼저 간이주점은 동명동이 있는 동구가 지난해 16곳에서 올해 11곳으로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남구 역시 15곳에서 11곳으로 감소했다. 광산구도 21곳에서 16곳으로 줄었다. 서구만 24곳에서 25곳으로 소폭 증가했고, 북구는 26곳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호프주점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북구는 지난해 469곳에서 올해 419곳으로 50곳 감소했고, 광산구 역시 356곳에서 297곳으로 59곳 줄었다. 남구도 175곳에서 148곳으로 감소했다. 동구와 서구 역시 각각 127곳에서 120곳, 381곳에서 355곳으로 줄어 광주 전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월 대비 흐름도 반등 조짐은 크지 않았다. 올해 2월 광주지역 호프주점은 1350곳이었지만 3월에는 1339곳으로 다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창업보다 폐업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체감 경기 악화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광주 지역 가장 큰 번화가인 상무지구와 동명동, 첨단지구 일대 자영업자들은 연일 줄어드는 손님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동구 동명동에서 선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39)씨는 “예전에는 평일에도 6시만 넘으면 손님으로 북적여 웨이팅을 걸어야 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술집을 찾는 손님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뿐만 아니라 테이블 당 소비하는 주류의 양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두 병만 주문하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게 내 테이블이 가득 차더라도 전처럼 술을 많이 주문하지 않는 탓에 매출이 줄기도 했다”며 “물가, 인건비, 임대료는 다 인상되는데 매출만 줄어드니 버티는 게 고역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주류 시장은 소비 감소 흐름이 뚜렷하다. 코로나19 이후 자리 잡은 ‘홈술’ 문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음주 자체를 줄이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술 없는 모임’ 문화가 늘어나면서 외식업계와 주류업계 모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외식 물가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에 안주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술자리 횟수 자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단순히 신제품 출시나 할인 행사만으로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먼저 살아나야 주류시장도 이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광주지역 자영업 구조 자체가 경기 침체에 취약하다고 분석한다. 광주는 제조업보다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비중이 높은 소비 중심 구조인 만큼 내수 위축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임대료와 인건비,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체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광주는 골목상권과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시인 만큼 술집과 외식업 침체는 단순 업종 문제가 아니라 지역 소비 위축의 신호로 봐야 한다”며 “주류 소비 감소와 자영업 침체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지역경제 활력 저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5.28 (목) 18: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