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용기 위에 민주주의가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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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용기 위에 민주주의가 세워졌습니다"

[고 정동년 선생 4주기 추모식]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유족·시민 등 참여
고인 생전 모습 재현 AI 상영에 추모객들 눈물 흘려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오월 사형수 ‘고 정동년 5·18념재단 이사장 4주기 추모제’가 29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열린 가운데 부인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유족및 참석자들이 헌화·참배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가 광주다울 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바로 섭니다.”

5·18민주화운동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고(故) 정동년 선생을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 정동년 이사장의 4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이날 추모식은 유족과 각계각층의 인사,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민중의례, 고인이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연보 낭독, 추모사, 추모가, 유족대표 인사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묘지 참배 및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전홍준 정동년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의 호 ‘재송(齋松)’처럼 살다 가신 고 정동년 선생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아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 “민주주의 혹한을 다시 경험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발걸음인 사전투표 첫날 추모의 자리가 마련돼 뜻깊다. 민주화의 상징인 정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 강기정 광주시장, 양부남 국회의원의 추모사가 진행됐다.

이후 유형민 광주성악가협회장이 오월 영령을 추모하는 추모가를 불렀다.

특히 이날 고인의 생전 모습을 재현해 감사 인사를 전한 AI영상이 상영되자 일부 추모객들은 고개를 숙인 채 정 선생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추모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정동년 선생 묘비에 헌화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고 정동년 이사장은 1980년 신군부에게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고 풀려난 뒤 1990년대 전두환의 법적 처벌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특히 5·18 당시 내란수괴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정 전 이사장은 5·18 관련자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수형 생활을 했고, 특사로 석방된 후에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에 힘썼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29일 심장마비로 국립5·18민주묘역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최기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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