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1위 전남, 농어촌 정착지 ‘굳건’
검색 입력폼
경제일반

귀농·귀촌 1위 전남, 농어촌 정착지 ‘굳건’

호남데이터청 ‘2025년 전남 귀농어·귀촌인 현황’
귀농가구 1633가구 '전국 최다'…전년비 7.7% 증가
광주서 유입 가장 많아…광주특별시 정주 연계 기대

‘2025년 전남지역 귀농어·귀촌인 현황’ 인포그래픽
전국 귀농인 유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이 귀촌인까지 늘면서 농어촌 정착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도심과 농어촌을 잇는 정주 이동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남 귀농인 10명 중 4명은 광주에서, 귀촌인 3명 중 1명은 광주에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조사돼 광주특별시 내 생활권 연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5년 전북·전남·제주지역 귀농어·귀촌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귀농가구는 1633가구로 전년 1516가구보다 7.7% 증가했다. 전국 귀농가구가 6.0% 늘어난 것보다 증가폭이 컸으며, 전국 8735가구 가운데 18.7%를 차지해 전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귀농인도 증가세다. 지난해 전남 귀농인은 1681명으로 전년 1538명보다 9.3% 늘었다. 동반가구원까지 포함한 귀농가구원은 2068명으로 9.7% 증가했다. 전남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5.2세였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5.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귀농 전 거주지다. 전남 귀농인 1681명 가운데 657명(39.1%)가 귀농 전 광주에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자체에서 이동한 경우는 308명(18.3%), 경기 246명(14.6%), 서울 210명(12.5%), 인천 72명(4.3%) 순이었다. 광주에서 전남으로 이동한 귀농인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셈이다.

전체적인 이동 형태에서도 이런 특성이 확인된다. 전남 귀농인의 81.7%인 1373명이 다른 시·도에서 전남으로 이동했으며, 시도 내 이동은 18.3%에 그쳤다. 전국 귀농인의 시도 간 이동 비중이 68.7%인 것과 비교하면 전남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귀농인의 비중이 특히 높았다.

광주와 전남의 연결고리는 귀촌에서도 뚜렷하다. 지난해 전남 귀촌인은 3만6193명으로 전년 3만3666명보다 7.5% 증가했다. 귀촌가구 역시 2만9681가구로 7.4% 늘었다. 전국 귀촌인은 41만3464명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것과 달리 전남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남으로 유입되는 귀촌 규모 자체도 상당하다. 지난해 전남 귀촌가구는 전국의 9.4%를 차지해 17개 시·도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가구 형태를 보면 1인가구가 83.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귀촌인이 가족 단위로 대거 이주하기보다는 개인 단위로 전남에 정착하는 흐름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도 주목할 만하다. 전남 귀촌인은 20대 이하가 21.6%로 가장 많았고 30대도 21.5%를 차지했다. 20·30대를 합치면 43.1%로, 젊은층의 귀촌 비중이 상당했다. 평균 연령 역시 44.6세로 나타났다. 농업에 직접 뛰어드는 귀농과 달리 귀촌은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주거와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농어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남의 대표적인 귀촌 지역으로는 무안과 순천이 꼽힌다. 지난해 시군별 귀촌인은 무안군이 51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순천시가 3629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지역은 2024년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귀어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전남 귀어가구는 232가구로 전년보다 19.6% 늘었으며, 귀어인은 242명으로 19.2% 증가했다. 전남 귀어인 가운데 전업으로 어업에 종사하는 비중은 60.7%로 전국 평균 64.2%에는 못 미쳤다.

전남으로 들어온 귀어인 가운데서도 광주 출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전남 귀어인 242명 중 광주에서 이동한 인원은 48명으로, 전체의 약 19.8%에 달했다. 경기 37명, 서울 27명 등 다른 주요 지역보다도 많았다.

농촌뿐 아니라 산촌으로 향하는 흐름에서도 전남의 외부 유입세가 확인된다. 지난해 전남 귀산촌인은 3441명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지만, 순천시가 825명으로 전북 완주군에 이어 전국 조사 대상 지역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고 광양시도 526명으로 상위 5개 지역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전남으로의 귀농·귀촌 흐름에서 광주가 주요 출발지로 자리 잡은 것은 두 지역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측면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두 지역의 생활권이 하나로 묶인 만큼, 기존에 이어져 온 인구 이동을 실제 정착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해지고 있다.

호남지방데이터청 관계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계기로 도심과 농어촌 간 생활권 연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는 만큼 귀농·귀촌을 단순한 인구 이동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자리와 주거,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안정적인 정주환경을 함께 갖춰야 통합특별시의 새로운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