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그늘, 공동체가 답하다]<5>광주 북구 복지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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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그늘, 공동체가 답하다]<5>광주 북구 복지정책

‘청년 창업 + 주거 복지’ 결합…세대 공존형 공동체 구축
공공임대 유휴공간 활용 창업 공간 조성…19개소 운영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동 순환…지역 정착 분위기 조성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병행…"사회적 고립 줄인다"

중흥 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저소득·다문화 가정을 위한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사랑의 집수리 봉사’를 통해 도배·장판 개선 등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북구청
각화청년공작소에서 주민상생 프로그램으로 철사 꽃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북구청
두암 스마트 타운에서 주민상생 프로그램인 ‘어르신 자서전 영상 만들기’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북구청
오치마을공방에서 주민상생 프로그램으로 비누 만들기가 진행됐다. 사진제공=광주 북구청
광주 북구가 청년창업공간에 입주한 기업들의 조기 정착을 돕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북구청
광주 북구는 공공임대주택 유휴공간을 활용한 청년창업 지원과 생활밀착형 주거복지 정책을 결합한 ‘세대 공존형 사회공헌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청년과 고령층, 취약계층이 지역 안에서 함께 연결되고 순환하는 공동체 구조를 만들고 있다.

16일 북구에 따르면 지역 내 영구임대아파트는 총 5개 단지 7113세대 규모다.

광주 대표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꼽히지만 노후화와 공실 증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지역사회와 단절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임대단지 전체 인구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약 59%에 달한다.

반면 청년층은 높은 주거비 부담과 부족한 일자리 등으로 지역을 떠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북구는 이러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맺고 공공임대주택 내 유휴 상가와 빈 공간을 청년창업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청년들이 지역 안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와 일자리, 지역 공동체 활동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구는 사업 추진에 앞서 임대단지 생활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사업 구조를 설계했다.

현재 운영 중인 청년창업공간은 총 19개소다. 각화주공 8개소, 두암4주공 5개소, 오치1주공 6개소로 구성돼 있으며, 두암2주공 스마트빌리지 사업과 연계한 신규 창업공간 1개소도 추가 조성 중이다. 해당 공간에는 총 5개 청년 창업기업이 입주해 올해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입주 기업들은 공예·디자인·생활소품·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북구는 초기 정착을 돕기 위해 동강대 창업보육센터, 광주디자인진흥원, I-PLEX광주 등 전문기관과 연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내용도 세분화됐다. 홍보·마케팅 컨설팅부터 시제품 제작,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 CI·BI 개발, 전문가 멘토링 등 초기 창업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판로 개척 지원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북구는 지난해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플리마켓, 전시회, 박람회 참가 등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 활동을 총 58회 지원했다. 그 결과 입주기업 연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7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각화주공 입주기업 매출은 2억2600만원, 오치1주공은 1억4000만원, 두암권역은 13억81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북구는 단순 창업 지원을 넘어 지역 안에서 청년 일자리와 경제활동이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구는 청년 창업가들의 재능을 활용해 입주민 대상 세대융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임대단지 주민들과 청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원데이 클래스와 공예 체험, 마을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각화청년공작소에서는 레진공예품 제작과 인형 키링 만들기, 가드닝 클래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오치마을공방에서는 캐릭터 유리머그컵 제작, 비누 만들기, 미니화분 만들기 등 생활밀착형 공예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두암권역에서는 청년 창업가들이 어르신 자서전 영상 제작을 지원하거나 마을공동체 행사에 참여하는 형태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난해 주민 상생 프로그램은 총 77회 운영됐으며 4051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북구는 올해도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하고 있다. 각화주공과 오치1주공에서는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두암권역에서는 스마트빌리지 사업과 연계한 공동체 활동을 진행한다.

북구는 청년창업 정책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생활밀착형 주거복지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 사업인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통합솔루션’은 노후주택 환경 개선부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아동 학습환경 조성까지 맞춤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가주택에 거주하는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과 사례관리 대상자를 중심으로 도배·장판 교체, 욕실·주방 개선, 단열 보강 등을 지원하는 집수리 사업이 추진된다. 올해 사업 예산은 5000만원 규모로 총 20세대를 지원한다.

임차가구의 경우 공사 이후 임대인이 2년 이상 계약을 보장할 경우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주거 안정성도 함께 고려했다. 북구는 지난 2023년 41세대, 지난해 19세대에 대해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아동이 있는 저소득·다문화 가정을 위한 학습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된다. 1000만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책상과 의자, 침대, 옷장 등을 교체하고 도배·장판 개선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사업은 북구가족센터 위탁 형태로 진행되며 올해 5세대가 지원 대상이다.

장애인 가구를 위한 편의시설 개선 사업도 이어진다. 북구는 국·시비 포함 총 3800만원을 투입해 저소득 장애인 10세대를 대상으로 개방형 싱크대와 안전 손잡이, 경사로 설치, 문턱 제거, 외부 화장실 개보수 등을 지원한다.

도시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취약가구를 위한 안전관리 사업도 추진된다. 한국열관리시공협회 광주지회와 협력해 총 100세대를 대상으로 난방시설 안전점검과 노후 설비 개선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올해 사업 예산은 500만원 규모다.

북구는 이러한 정책들이 단순 복지를 넘어 공동체 회복과 지역 정착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청년과 고령층, 취약계층이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연결되며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지역 안에서 다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북구 관계자는 “청년 유출과 고령화, 주거 취약 문제는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도시 문제”라며 “공공임대주택을 지역 공동체 플랫폼으로 전환해 세대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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