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여수세계섬박람회, 취향 따라 즐기는 가을 여행
검색 입력폼
특집 일반

[추석특집] 여수세계섬박람회, 취향 따라 즐기는 가을 여행

섬을 읽고, 만들고, 걷다…여수의 가을을 즐기는 법
생태·문화·미래기술 아우른 전시…이야기 따라 관람 재미 더해
보물섬 탐험부터 만들기 체험까지…가족 나들이 선택지 다양
저녁 공연 즐기고 개도·금오도로…전시장서 실제 섬 여행

<><>

섬을 만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바다를 건너 해안길을 걸을 수도 있고, 섬사람의 생활과 오래된 이야기에서 그곳을 이해할 수도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이러한 경험을 전시와 체험, 공연과 여행으로 풀어낸다. 돌산 진모지구에서는 세계 여러 섬의 자연과 문화를 살피고, 개도와 금오도에서는 전시관 밖의 실제 섬을 만난다. 어린이에게는 보물을 찾아가는 놀이가, 어른에게는 섬의 생태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기다린다. 지난 9월5일 개막해 11월4일까지 이어지는 박람회가 가을 관람객을 맞고 있다. 개막 이후 공연과 체험이 보강되면서 관람 일정도 낮에서 저녁으로 넓어졌다. 알찬 여행의 출발점은 일행의 관심사에 맞춰 머물 곳을 고르는 일이다. 전시관을 차례로 돌아보는 일정에 만들기 체험을 더하거나, 오후 관람 뒤 저녁 공연을 즐기는 방식이다. 하루를 더 낼 수 있다면 섬에서 걷고 쉬는 시간까지 마련할 수 있다. 가족 체험, 공연과 섬 여행까지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즐길거리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전시관에는 저마다 ‘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주제섬과 해양생태섬, 문화섬, 미래섬, 보물섬, 국제교류섬. 이름을 따라가면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윤곽이 잡힌다. 섬이 만들어진 시간을 지나 바닷속 생태를 살피고, 그곳에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앞으로 달라질 생활을 만나는 구성이다.

관람의 중심은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이다. 이곳에서 전시와 공연을 즐긴 뒤 개도와 금오도까지 여정을 넓힐 수 있다. 여수엑스포역 인근의 여수세계박람회장도 부행사장이지만, 주요 전시관은 돌산에 모여 있다. 처음 방문한다면 목적지부터 구분해두는 것이 좋다.

주행사장에서 관람의 실마리를 얻을 곳은 ‘주제섬’이다. 섬과 육지가 만나는 경계, 섬 주변의 파도를 표현한 공간을 지나면 섬의 탄생과 그 안에서 이어진 삶이 펼쳐진다. 이어 나무의 형상으로 자연과 생활, 변화의 흐름을 표현한 미디어 쇼가 섬의 미래를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섬을 풍경으로만 보던 시선을 조금 넓혀볼 만하다. 여행지로 기억하던 섬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먼저 겪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을 살피는 것이다. 주제섬에서 전체 이야기를 파악한 뒤 관심 있는 전시관으로 향하면 개별 전시가 한결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자연을 좋아하는 관람객이라면 ‘해양생태섬’에서 걸음을 늦출 만하다. 바다 위로 드러난 섬뿐 아니라 수면 아래까지 시야를 넓혀 해양생태계를 살피는 공간이다. 폐기물을 활용한 정크아트로 오염된 바다의 현실을 보여주고, 섬과 바다가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를 체험하도록 꾸몄다.

전시는 해양환경을 회복하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아이와 함께라면 바다 쓰레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섬 주변의 생물을 지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하며 볼 수 있다. 전시 속 문제를 일상의 경험과 연결하면 설명을 읽는 시간이 가족이 대화하는 시간으로 바뀐다.

해양생태섬을 본 뒤 ‘미래섬’으로 이동하면 자연과 기술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미래섬은 바다와 하늘을 잇는 이동수단, 섬의 자원을 활용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모빌리티 실물을 살피는 공간과 기술혁신이 바꿀 섬의 생활을 다루는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관람의 초점을 섬 주민의 일상에 맞춰보는 것도 방법이다. 새로운 이동수단이 생기면 섬을 오가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지, 자원을 활용하는 기술이 생활에 어떤 도움을 줄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미래를 상상하는 계기가 되고, 어른에게는 섬의 교통과 생활환경을 다른 시각에서 살피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전시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문화섬’으로 향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세계의 섬에 전해지는 설화와 신화,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만난다. 섬의 이야기가 오늘날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다룬다. 자연과 기술을 살핀 뒤 사람들의 기억과 상상으로 관심을 옮기는 순서다.

문화섬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던 이야기 속 섬을 떠올려볼 만하다. 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섬의 이미지와 전시 내용을 비교하면 낯선 문화에도 다가가기 쉽다. 같은 바다를 삶의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저마다 다른 전통을 만들어온 사람들의 모습을 살피는 데 관람의 재미가 있다.

세계 여러 섬을 비교하는 경험은 ‘국제교류섬’으로 이어진다. 조직위는 갈라파고스의 자연유산과 타킬레의 직물문화, 산토리니의 해양경관, 라무의 스와힐리 문화 등을 소개했다. 부스마다 자연과 역사, 생활문화 가운데 무엇을 앞세우는지 살펴보면 섬마다 다른 개성을 읽을 수 있다. 참가 부스가 교체되는 만큼 방문 시점의 전시 내용을 확인하면 관심 있는 지역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에게는 ‘보물섬’이 중요한 목적지다. 보물탐사선에서 출발해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해안과 절벽·동굴을 형상화한 공간을 거쳐 보물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탐색과 놀이를 통해 섬을 만난다.

가족 관람이라면 주제섬을 둘러본 뒤 보물섬에 충분히 머물고, 아이의 관심에 따라 해양생태섬이나 미래섬을 더하는 동선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정해둔 순서에 맞춰 서두르기보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공간에서 질문하고 체험할 시간을 남기는 편이 좋다. 전시를 많이 보는 것만큼 무엇을 기억하고 돌아오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만드는 체험은 관람의 기억을 남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주행사장에는 섬 이끼정원 만들기와 드로잉·거울 만들기, 키링 만들기 등이 안내돼 있다. 전시관을 돌아본 뒤 가족이 함께 작업에 참여하는 시간을 넣으면 걷고 보는 일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저녁까지 머문다면 공연 일정을 중심으로 하루를 짜볼 만하다. 조직위는 개막 초기 관람객 의견을 반영해 공연과 체험을 보강했다. 9월에는 위클리 콘서트에 장한별·정연호, 김용빈·천록담·최재명 등이 출연했고, 안유성 명장이 여수 삼치와 돌문어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쿠킹쇼를 선보였다.

공연이 있는 날에는 오후에 도착해 관심 있는 전시관을 둘러보고, 식사와 휴식 뒤 무대로 이동하는 일정이 가능하다. 어린이를 동반했다면 체험과 공연을 모두 빽빽하게 넣기보다 가족의 체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당일치기 관람객은 공연 종료 후 돌아갈 교통편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하룻밤 이상 머물 여유가 있다면 박람회의 범위를 바다 건너로 넓힐 수 있다. 금오도에서는 비렁길을 걷는 일정이 기다린다. 공식 프로그램에는 비렁길 1~4코스를 대상으로 한 트레킹과 디지털 스탬프 투어가 안내돼 있다. 전시관에서 섬의 생태와 문화를 살핀 다음 실제 해안길을 걸으며 풍경을 만나는 여정이다.

개도는 섬에 머무는 여행으로 연결된다. 섬섬캠핑장을 중심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고, 명소를 둘러보는 섬스팟 투어와 별자리 프로그램 등도 일정별로 마련돼 있다. 돌산에서 전시와 공연을 즐긴 뒤 다음 날 섬으로 들어가는 식으로 나누면 주행사장 관람과 섬 여행을 무리 없이 계획하기 좋다.

주행사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행사장 입장은 오후 8시까지, 전시관 마지막 입장은 오후 8시40분까지다. 10월6일에는 부스 교체와 시설·장비 점검 등을 위해 하루 휴장한다. 공연과 체험, 셔틀버스 시간표는 방문일에 맞춰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기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전시·체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더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