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점에 선 ‘미래차 도시’ 광주] 자율주행 ‘차량 실증’ 넘어 도시 서비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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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출발점에 선 ‘미래차 도시’ 광주] 자율주행 ‘차량 실증’ 넘어 도시 서비스로

2020년 시범구 출범 후 600㎢로 확대…테스트 거리 3500만㎞
로보택시·환경미화 등 8개 분야 실증…상용화·도시 확장 속도

자율운행 중인 ‘포니닷에이아이(Pony.ai)’ 무인 택시가 중국 베이징 이좡 도심을 주행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이 자율주행 기술의 시험장을 넘어 실제 도시 서비스를 구현하는 대규모 실증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로보택시를 비롯해 무인버스·배송·순찰·환경미화·간선물류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면서 차량 한 대의 주행기술을 넘어 차량과 도로, 통신망,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도시형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좡을 중심으로 조성된 베이징시 고급 자동주행 시범구는 2020년 9월 출범했다. 베이징시는 자율주행차 자체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도로 인프라와 통신망, 클라우드, 고정밀 지도 등을 함께 구축하는 ‘차량-도로-클라우드’ 체계를 시범구에 적용했다.

시범구는 출범 이후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2025년 기준 약 600㎢까지 확대됐으며, 34개 테스트 기업의 900대 이상 차량이 도로 테스트 허가를 받았다. 누적 자율주행 테스트 거리는 3500만㎞를 넘어섰고, 스마트 커넥티드카 관련 기업 120여개가 이좡을 비롯한 시범구에 집적됐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에서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도로 환경도 함께 바꿨다. 도로 곳곳에 차량과 도로 간 통신을 지원하는 장비와 주변 교통상황을 감지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클라우드와 연결해 차량의 주행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차량이 주변 상황을 센서만으로 판단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로에서 수집한 교통정보를 차량과 공유하는 구조다. 교차로와 도로에 설치된 감지 장비가 차량과 보행자, 교통 흐름 등 주변 정보를 수집하면 통신망을 통해 클라우드와 차량으로 전달된다. 차량·도로·클라우드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서비스 영역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로보택시와 스마트 커넥티드 버스를 비롯해 무인셔틀, 무인배송, 무인순찰, 자동운전 환경미화, 간선물류 등 8개 분야에서 다양한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싱국제공항과 베이징남역 등 주요 교통 거점과 이좡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포니닷에이아이(Pony.ai), 위라이드(WeRide), 바이두의 아폴로고(Apollo Go) 등 주요 자율주행 기업들이 베이징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니닷에이아이는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개발하는 한편 중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넓히며 차량 규모를 키우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운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 정비도 이뤄졌다. 베이징시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베이징시 자동운전 자동차 조례’를 시행해 자율주행 차량의 도로 운행과 관련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기술 실증 과정에서 축적한 운행 경험을 실제 상용화와 관리체계로 연결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베이징시는 시범구의 공간적 범위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600㎢ 규모의 시범구를 4환과 6환 사이를 중심으로 약 3000㎢까지 넓혀 자율주행차가 특정 실증구역에 머물지 않고 보다 넓은 도시 교통망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좡의 자율주행 실증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운행 차량의 숫자나 주행거리가 아니다. 차량 기술에 도로 인프라와 통신망, 클라우드 시스템을 결합하고 여기에 기업의 서비스와 제도까지 함께 구축하면서 자율주행이 실제 도시에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데 있다.

로보택시에서 출발한 자율주행 서비스가 버스와 배송, 순찰, 환경미화, 물류로 확대되면서 이좡은 자동차의 자율주행 성능을 시험하는 공간을 넘어 자율주행 기술을 도시 서비스로 전환하는 실증·상용화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중국 베이징=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중국 베이징=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중국 베이징=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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