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농·어촌 외국인 마약사범 급증, 신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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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농·어촌 외국인 마약사범 급증, 신고 절실

정희석 담양경찰서 수사과 경감

최근 마약은 도심의 유흥가를 중심으로 청소년과 고지식층까지 청정지역이 없다.

관광지, 행락지 주변의 호텔, 펜션에 이르기까지 농촌·도서 지역을 따지지 않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농·어촌의 경우 노동 인력 감소로 인해 동남아시아부터 구소련에서 분리된 중앙아시아 지역의 해외 인력이 노동 인력으로 유입되면서 더욱 마약 노출이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로 투입하는 ‘야바’는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으로, 각종 환각 성분이 혼합돼 각 약물을 단독으로 복용했을 때보다 훨씬 더 각성효과나 중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용하면 공격적 성향이나 피해망상 등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켜 과격한 폭력 범죄로 연결될 위험도 크다.

또 ‘야바’는 동남아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다른 마약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정제나 캡슐로 돼 일반 약품처럼 위장해 들어오면 공항에서 적발하기도 쉽지 않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의 마약범죄가 지속해서 증가하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아직 마약이 전파되지 않은 내국인 노동자들이나 농·어촌 지역까지 범죄가 전이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 마약범죄가 대부분 경찰력이 잘 미치지 않는 그들만의 영역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효과적인 단속이나 검거가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이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나 관리자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마약 투약 정황을 알게 되면 그들만의 문화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더는 마약범죄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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