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영화를 아시나요’…고전영화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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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그때 그 영화를 아시나요’…고전영화 상영회

시니어 문화향유 위한 ‘ACC 양반극장’
첫 상영 11일 ‘고교얄개’…10월까지 4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사장 김선옥)은 4월부터 10월까지 오전 10시 30분 ACC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한국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2024 ACC 양반극장’을 진행한다.

‘ACC 양반극장’은 광주 서구노인종합복지관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노인 문화예술복지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지역기관협력사업으로, 매회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국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11일 ‘고교얄개’를 시작으로, 6월 13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8월 14일 ‘맨발의 청춘’, 10월 10일 ‘미워도 다시 한 번’ 등을 스크린에 올린다.

첫 상영작인 석래명 감독의 ‘고교얄개’(1977년)는 1950년대 인기 있었던 청소년 잡지 ‘학원’에 연재됐던 ‘얄개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1970년대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하이틴 영화의 대표작이다. 70년대 학창시절의 사랑, 우정과 낭만, 용서 등 인생의 아름다웠던 고교시절 이야기가 90분간 펼쳐진다.

이어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부인과 남편의 친구인 사랑방 손님 사이에 알 수 없는 감정을 어린 딸의 시선과 해설로 전개한다. 어머니를 통해 당시 여성의 재혼이 전통적 윤리가 강한 사회분위기 속 받아들여지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계란장수와 식모 사이의 자유분방한 연애는 근대적 모습과 대비된다.

1960년대 청춘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멜로 장르에 한 획을 그은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1964년)은 삼류 깡패가 된 남자와 곱게 자란 외교관 딸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린다. 한국 레전드 배우인 신성일과 60년대 트로이카 엄앵란을 큰 화면으로 다시 볼 수 있다.

영화 ‘고교얄개’ 포스터
마지막으로 변장호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 번’(1968년)은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아이를 낳아 기른 여자가 아이를 아빠에게 보내지만, 아이가 다시 엄마에게로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기구한 운명 사이에 태어난 아이와 모정, 유부남과의 사랑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다. 관객 동원 37만이라는 1960년대 최고 기록을 남겼으며, 이에 1971년까지 해마다 한 편씩 총 4편이 제작되기도 했다.

김선옥 사장은 “ACC 양반극장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중장년층 및 노년층이 문화예술을 가까이 하며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기획해 지역 어르신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CC 양반극장’은 지역 어르신 대상 우선 사전접수하며, 일반인은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신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ACC재단 누리집(www.ac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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