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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전시를 오는 11일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개막한다.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은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전시를 오는 11일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5년 고 박조열 작가가 ACC에 기증한 기록물로 구성된다. ‘오장군의 발톱’과 ‘토끼와 포수’ 등 희곡 초고를 비롯한 각종 저술과 다수의 공연 기록물을 오는 2025년 3월 23일까지 만날 수 있다.
박조열 작가는 함경남도 함주군 출신으로 흥남 철수 작전 때 월남해 13년 간 군인으로 복무하고 예편 이후에는 극작가로 활동했다. 그의 대표 희곡 ‘오장군의 발톱’(1974)에는 6·25전쟁과 남북 이산가족이라는 개인적 경험이 담겨있다.
냉전 체제의 심화와 반공 이념이 강조된 시기에 전쟁과 군대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됐다. 집필 다음 해인 1975년 극단 자유극장의 초연을 불과 며칠 앞두고 검열기구의 공연 불가 판정을 받아 14년이 지난 1988년에야 극단 미추에 의해 초연됐다. 이 공연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작품상, 연출상,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박 작가는 지방 연극제의 도입, 한일 간 연극 교류,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연극 대본 사전 규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표현의 자유 운동을 주도해 연극계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조열의 삶과 그의 대표작 ‘오장군의 발톱’을 집중 조명함과 동시에 1960~1970년대 공연계의 상황과 이에 대응한 박조열의 활동을 소장 기록물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국립극단과 아르코예술기록원 등 공연문화예술아카이브 네트워크 협의체(K-PAAN)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아르코예술기록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당시 검열기구에 접수된 ‘오장군의 발톱’ 심의 대본과 구술 기록물을 제공했으며, 국립극단은 ‘오장군의 발톱’ 낭독회 공연(연출 신재훈)을 전시 개막일인 11일 ACC 극장3에서 선보인다.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전시는 소장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외부 기관과 협력해 이룬 뜻깊은 전시”라면서 “전시와 낭독 공연을 통해 작가 박조열 선생의 삶과 그의 대표작 ‘오장군의 발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고 밝혔다.
낭독회 공연 예매는 ACC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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