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이주 역사 예술적 조명…새로운 가능성 제시"
검색 입력폼
공연

"고려인 이주 역사 예술적 조명…새로운 가능성 제시"

지역 문화관광콘텐츠 ‘고려인이주 역사문화공연’ 5회차 성료
최영화 호남대 교수 총감독…‘나는 고려인이다’·‘폭발’ 등

지역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의 하나로 추진된 ‘고려인이주 역사문화공연’이 총 5회차 공연을 끝으로 최근 마무리됐다.
지역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의 하나로 추진된 ‘고려인이주 역사문화공연’이 총 5회차 공연을 끝으로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최영화 호남대 미디어영상공연학과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진행한 이번 기획공연은 고려인의 이주 역사를 예술적으로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월 4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나는 고려인이다’ 뮤지컬 공연은 450명이 넘는 관객이 뜨거운 박수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앞서 9월 5일과 10월 19일에도 열린 ‘나는 고려인이다’ 공연은 고려인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고려인 한글문학, 고려극장 공연 사진, 고려일보 기사들을 중심으로 고려인의 160년의 역사를 담아낸 대서사극으로 구성됐으며, 러시아 이주 고려인들의 생활상과 문화, 항일독립운동 정신을 담았다.

또 11월 20일 광산구 지역 고등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연극 ‘폭발’ 또한 강렬한 스토리와 몰입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려인 대표 극작가’ 한진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고려인의 시각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러시아권 유일의 작품으로,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군사정권의 야만적 폭거에 대한 민중의 분노와 민초들의 절망이 깨어나는 모습을 다뤘다.

지역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의 하나로 추진된 ‘고려인이주 역사문화공연’이 총 5회차 공연을 끝으로 최근 마무리됐다.
10월 12일 광산세계야시장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거리극 ‘대지의 전설, 홍범도 이야기’는 홍범도 장군이 참여했던 전투들을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풀어내며 감동과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과 연계해 선보인 이번 공연은 광산구-호남대-광주연극협회의 협력으로 이뤄지면서 지자체의 지원, 대학의 학술적 기여, 그리고 지역 예술 단체의 창의적 역량이 결합된 지산학연계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이후 월곡동 고려인마을을 중심으로 민관학의 협력을 통해 문화콘텐츠 제작 및 문화관광상품 개발 등의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는 최영화 교수는 “이번 공연은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광산구의 정체성을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했다”면서 “지역사회와 연계된 예술 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고려인마을은 고려인 선조들의 잊혀진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마을공동체이자 아시아의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글로벌시티”라면서 “풍성한 인적, 문화적 자원과 함께 문화관광브랜드를 발굴해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드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