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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연극 페스티벌’이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약 2주간 예술극장 통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상 최후의 농담’ 공연 모습 |
광주 연극단체 프로젝트87이 주최하고 프로젝트87, 극단 좋은친구들, 인드림컴퍼니가 공동주관하는 ‘겨울 연극 페스티벌’이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약 2주간 광주 동구 호남동에 위치한 예술극장 통에서 펼쳐진다.
프로젝트87과 극단 좋은친구들, 인드림컴퍼니 3개 단체가 모여 자체기획한 이번 행사는 공연 기간 동안 총 3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모두 오세혁 작가의 작품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지상 최후의 농담’, 24일부터 28일까지 ‘분장실 청소’,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을 무대에 올린다. 가장 먼저 공연되는 ‘지상 최후의 농담’은 여순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작품이다.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군상들을 조명했다. 10분에 한 명씩 끌려 나가 죽어야하는 처참한 상황을 앞에 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농담을 시작한 포로들의 이야기다.
오 작가는 우연히 본 여순사건 영상 속 죽기 직전임에도 담배를 입에 문 채 웃고 있는 한 포로의 모습을 보고 작품을 집필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전남 여수에 주둔하던 국방 경비대 14연대가 제주4·3사건 진압을 위한 파견명령에 반기를 들고 정부 진압군과 맞선 사건이다.
또 ‘분장실 청소’는 연극배우들의 삶과 고충을 그린 ‘웃픈’ 작품이다. 힘든 재정 상황 때문에 공연을 이어가기 어려워져 철거가 결정된 지하 극장에서 철거를 하러 온 두 용역과 배우가 나누는 대화를 보여준다.
아무런 힘이 없는 배우는 극장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배우로서 느끼는 현실의 어려움 그리고 자신이 연극을 사랑하는 이유를 들려준다.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은 생활고 때문에 떨어져 살게 된 가족이 우연히 같은 날 급하게 30만원이 필요하게 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가족은 거짓말을 하며 서로에게 돈을 빌리지만 좀처럼 돈은 구해지지 않고, 거짓말은 더욱 큰 거짓말을 낳게 된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관객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소소하면서도 즐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일 세 연극은 모두 ‘보도지침’, ‘레드 채플린’ 등을 집필한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오세혁 작가의 작품이다. 이중 ‘지상 최후의 농담’은 ‘2016년 서울연극인 대상’ 극작상을 수상했으며,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은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는 등 전문가와 관객에게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연 연출은 안윤국 주현지가 맡았으며, 무대에는 배우 노희설 정경아 노광흔 이영환 이성호 김민성 송민종 이지은 최이노 임현수 최준서 등이 출연한다.
안윤국 연출가는 “이번에 선보일 세 작품은 단순히 웃고 떠드는 게 아니라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웃음을 찾고 희망을 느끼자는 의미에서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연극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고 희망을 불러오는 등불이다. 억압 속에서도 자유를 꿈꾸게 하고 절망 속에서도 견뎌낼 용기를 준다. 우리의 연극이 이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는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예매방법은 네이버에 ‘광주 연극’을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3만원이며 모든 예매자를 대상으로 40% 연말 기념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