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흥학관 터에 ‘음악 전용 소극장’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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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흥학관 터에 ‘음악 전용 소극장’ 개관

‘아트스페이스 흥학관’…140석 규모 음향·조명시설 갖춰
기념공연 27~28일…알토색소포니스트 짐스니데로 무대

비어있던 옛 흥학관 터에 지역 문화예술 수양 목적과 취지를 잇는 음악 전용 연주홀이 최근 새롭게 개관해 눈길을 끈다. 

흥학관은 1921년 일제 강점기 광주청년들의 교육, 문화, 예술의 수양 목적으로 건립됐으며 여러 강연과 공연, 체육활동 등이 이뤄진 공간이다.

동구 문화전당로 35번길 16-4번지에 자리한 ‘아트스페이스 흥학관’(대표 주국전)은 140석 규모의 복합 문화 예술 공연장으로 지난 20일 오픈식을 열고 정식 개관했다.

공간의 이름은 옛 흥학관의 정신과 의미를 계승하고자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으로 정했다. 이곳은 풀 사이즈의 그랜드 피아노와 최고 수준의 음향 및 조명시설을 갖춰 클래식과 재즈 등 다양한 장르별 음악 연주회, 연극 공연 뿐만 아니라 경연대회나 각종 강연(세미나)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작은 소공연장이지만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히 설계했다.

특히 음향과 조명이 전부 대관비에 포함돼 부담 없는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광주의 클래식 전용홀이자 전시장으로 자리를 지켜온 유·스퀘어 문화관이 폐관하면서 지역에 연주홀의 빈자리가 커진 가운데 전문 음악 시설을 설립해 음악인들이 설 무대를 제공하고 지역 클래식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다.

주국전 대표는 “해가 갈수록 문화 예술의 장이 위축돼 가고 있다”면서 “광주 문화예술의 맥이 끊기지 않기를 바라며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이 공연장을 마련했다”고 설립 목적을 밝혔다.

오픈식 공연 모습.
알토색소포니스트 짐 스니데로
오는 27일과 28일 오후 7시에는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의 개관을 축하하는 의미의 기념 연주회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 알토색소포니스트 짐 스니데로와 국내 최고의 재즈기타 테크니션 방병조 그룹이 연주홀에서의 첫번째 무대를 꾸민다.

짐 스니데로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알토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 교육자로, 재즈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특성을 잘 담아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 최고의 재즈 전문 잡지 ‘다운비트’(Downbeat)는 그를 ‘알토 색소폰의 거장’이라 칭했으며, "경이로운 즉흥 연주 실력"(The Guardian),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하고 순수한 알토 색소폰 사운드"(Stereophile) 등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오픈식 공연 모습.
옛 흥학관 터에 140석 규모의 복합 문화 예술 공연장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이 최근 개관했다.
그의 음악은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에서 1600만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으며, 2021년 발표한 ‘Live at the Deer Head Inn’ 앨범은 다운비트에서 5성 마스터피스 리뷰를 받았다. 또 2024년 다운비트 국제 비평가 설문조사에서 알토 색소폰 부문 TOP 5에 선정되며 재즈계의 정점에 올랐다. 함께하는 세션들도 국내외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실력가들이다. 짐 스니데로 재즈밴드의 공연은 28일 만날 수 있다.

앞서 27일 공연은 재즈보컬 박하경 윤덕현씨와 방병조 재즈그룹이 무대에 선다. 재즈기타 방병조, 알토 색소폰 박수용, 테너 색소폰 황태룡, 재즈 피아노 강윤숙, 베이스 전사무엘, 드럼 원익준 등이 출연한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박수용 호남신학대 교수는 “흥학관은 1920년대 다양한 강연과 문화행사 등이 이뤄지며 광주·전남 청년 문화의 산실이 된 역사적 장소다.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은 이 정통성을 기리며 광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소극장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면서 “이번 연주회는 깊어가는 겨울밤 감동이 있는 송년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27일 전석 3만원, 28일 5만원.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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