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청년’이 뿌리내리는 농촌의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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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청년’이 뿌리내리는 농촌의 재도약

박장호 농협 광주본부 경제지원단장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안정된 기반을 가진 존재는 외부의 도전에 쉽게 흔들리지 않음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농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맞물려 농촌의 생명력이 약해지고, 미래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 마치 잔바람에도 휘청이는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농업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이 땅에 ‘청년’이라는 새로운 뿌리를 내릴 수 있다면, 농촌은 다시금 강인한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농촌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센티브 제공을 넘어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농촌이 단순히 농업 중심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넘어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다양성과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문화, 의료, 주거 환경 등 기본적인 인프라의 확충이 필수적이다. 예컨대 농촌 지역에 청년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문화예술 공간이나 공동 작업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청년들이 생활의 질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 농업 기술과 같은 혁신적인 농업 환경을 구축하여 청년들이 농업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경제적 지원과 함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지역 특화 산업을 육성하고, 농촌 관광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청년들이 농촌에서 경제적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는 초기 자본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농업 경영 및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셋째 사회적 인식 변화와 공동체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많은 청년들이 농촌 생활을 불편하고 단조로운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농촌의 실제 모습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 농촌의 매력을 알리는 홍보 캠페인이나 청년 농업인의 성공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킬 수 있다. 유입된 청년들이 기존 주민들과 협력하며 공동체에 통합될 수 있도록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축제, 워크숍,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넷째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농촌 청년 유입은 단기적인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장기적인 과제다. 따라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 비영리단체가 협력해 청년 유입을 위한 정책과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청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정책 수립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성공적인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현대 청년들이 중요시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은 농촌이 가진 경쟁력이다. 아울러 농촌은 공동체 중심의 따뜻한 문화와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제공한다. 이는 도시의 익명성과 경쟁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많은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요소다.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고, 청년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농촌의 청년 유입은 단순히 인구 유입을 넘어 농촌의 지속 가능성과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환경 개선, 경제적 기회 창출, 사회적 인식 전환, 정책적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농촌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자 풍요로운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의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더해져 새롭고 밝은 농촌의 미래를 기대하며, 이 과제가 모든 사회 구성원의 공동 노력으로 이뤄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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