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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주년을 맞은 광주 청년 클래식음악 예술단체 아르플래닛이 오는 24일까지 2기 멤버를 모집한다. 사진은 아르플래닛이 지난해 선보인 ‘협주곡의 밤’ 공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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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주년을 맞은 광주 청년 클래식음악 예술단체 아르플래닛이 오는 24일까지 2기 멤버를 모집한다. |
아르플래닛은 2023년 1월 31일 설립된 신생 단체로, 전남대 음악대학 피아노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최혜지 대표가 만들었다. 2023년 광주시 청년문화예술기획자 양성학교를 수료한 최 대표는 자신과 같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활동하는 많은 젊은 예술인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주자에서 나아가 공연기획에 첫 발을 내밀었다.
그의 첫번째 프로젝트인 ‘리멤버 아티스트’는 최 대표가 지원금 100만원에 사비를 들여 선보인 공연이다. ‘아티스트를 기억하다’라는 뜻의 제목은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다른 길을 택한 이들이 예술인으로서 꿈을 그리며 다시 선 무대라는 기획의도를 담았다. 첫 공연이 200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기획력을 인정받아 광주시장상을 수상했다.
최 대표는 이를 계기로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기 위해 지난해 아르플래닛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팀명 아르플래닛(Arplanet)은 아름다움(Art)과 예술가(Artist), 행성(Planet)을 결합한 것으로, 혁신적이고 전문적인 기획력을 가진 유일무이하며 빛나는 단체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현재 1기 멤버는 총 8명으로 피아노 전공 최혜지 대표를 비롯해 김민호 김세연 백계준 양다원 유예름 정채은과 바이올린 전공 김예본 등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8명의 연주자로 이뤄졌다.
타 단체와 차별점은 청년 예술인 육성을 목표로 클래식 공연을 기획하고 연주한다는 점이다. 같은 맥락에서 앙상블이나 합주보다는 아티스트 개인을 알릴 수 있는 솔로 무대를 추구한다. 무대가 부족한 지역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창단 취지에 맞게 각자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하고 돕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아르플래닛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지역 아티스트들이 연주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서포트해주고 싶어서였기 때문에 한명 한명을 조명하는 솔로 무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솔로 무대는 부담이 큰만큼 아티스트들도 책임감을 느끼며 무대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준비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아르플래닛은 지난해 4월 창단 기념 음악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7월 광주문화재단 ‘목요콘서트’는 광주지역 신진작가인 유소연 작가와 콜라보를 통해 전시와 연주회가 결합된 융합 공연으로 꾸몄다. 작가의 작품 ‘위안의 여정’을 스크린으로 송출하고 이와 어울리는 드뷔시, 라벨 등의 편안한 인상주의 음악을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8월 ‘최현호 피아노 독주회’에 이어 10월 최 대표와 멤버 김민호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오른 ‘최혜지 김민호 조인트 리사이틀’은 연이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또 12월에는 북구청 문화지원사업을 통해 ‘협주곡의 밤’을 기획해 선보였는데, 기존 오케스트라 편성이 아닌 피아노 반주 위주로 편곡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같은 달 1~3일에는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에서 한해를 기록한 사진 전시와 음악회를 열어 창단 이후 발자취를 돌아봤다.
최 대표는 클래식 음악으로 대중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명한 클래식 스타들의 공연은 티켓파워가 있는 반면,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은 음악만으로 관객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 대표는 “클래식 음악은 마니아층이 있긴 하지만 일반 대중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점차 설 자리가 없어질 거라는 생각을 한다”며 “지난해 활동을 발판삼아 올해는 좀 더 퀄리티 있고 대중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 높은 공연을 많이 만들고 싶다. 아르플래닛 멤버들과도 더 많이 소통하고 함께 성장해갈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플래닛은 오는 24일까지 2기 멤버를 모집한다. 광주·전남 지역 출신이거나 거주 중인 만 39세 이하 클래식 음악 전공자를 대상으로 피아노 및 관현악 파트 멤버를 찾고 있다. 합격자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하며, 다양한 공연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르플래닛 공식 블로그 또는 SNS 계정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